“독자 신호처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면 개선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허브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이종민 비알랩 대표는 궁극적 목표로 슬립테크 허브 기업을 제시했다. 다년간 연구로 축적한 수면 데이터 알고리즘을 가전, 가구, 서비스 플랫폼 등에 적용, 상품화 과정의 연결고리가 되겠다는 것이다.
비알랩은 슬립테크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서울대 의공학 박사 출신을 주축으로 '잠을 방해하지 않는' 수면 개선 솔루션을 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대표는 불면증, 수면 무호흡증 등 수면 질환 개선 솔루션 핵심으로 과학적 근거와 사용성을 손꼽았다. 이를 위해 개인 건강상태나 수면 환경 등 다양한 변수에서 정확하게 수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임상 효과가 검증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사용자 잠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대표는 “다양한 수면 솔루션이 시장에 출시됐지만 편안함, 안정감 등 심리적 요소에 집중하거나 헤드밴드 등 사용성이 떨어지는 제품이 많다”며 “임상적 유효성 속에서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 사용성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알랩이 개발한 '제이블'은 매트리스에 탑재한 센서로 사용자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사용자 몸에 장치를 부착하지 않고 침대에 누운 상태만으로 수면 정보를 수집·분석한다. 특히 매트리스에 탑재된 진동 솔루션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최적 수면을 위한 심박 상태를 유도, 불면증이나 수면 무호흡증 등을 개선한다.
비알랩의 센싱 기반 매트리스의 생체 신호측정 정확도는 심박변이율 99%, 수면무호흡(AHI) 97%, 등 병원에서 수행하는 수면다원검사와 유사한 수준이다. 숙면을 위한 솔루션 역시 깊은 수면 중 자율신경동기화율 146%, 부교감신경활성화율 116%, 수면 후 기억력 향상도 278% 등 효과를 확인했다. 이 대표가 제시한 과학적 근거와 함께 사용성(비접촉·무구속)까지 겸비한 차세대 수면 솔루션이 완성된 셈이다.
제이블은 정식 출시 이전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창업 2년도 채 안 돼 누적 투자 유치액만 90억원을 기록했다. 가전, 보험, 가구 등 부문에서 국내 대기업과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추진 중이다. 비알랩의 독자 수면 데이터 수집·분석 알고리즘에 다양한 가전과 침대, 보험 상품까지 결합해 서비스 개발이 핵심이다.
이 대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다. 내년부터 심박·호흡 측정 모니터링, 홈 슬립 테스트 솔루션 등을 순차적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르면 2026년에는 수면 무호흡 등 수면 개선 솔루션도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의미있는 연구결과에서 나온 알고리즘과 수면 개선 솔루션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의료기기 시장에 진입, 글로벌 슬립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