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출 품목 다변화 속도 내야

최근 수출 부진과 무역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 지형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들어 수출 1위 품목이 반도체에서 자동차로 바뀐 것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수출액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56억달러로 2개월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을 합친 수출액은 76억2000만달러로 반도체(59억6000만달러)를 앞질렀다. 자동차 수출이 반도체를 추월한 것은 2016년 12월 이후 6년여 만이다.

수출 1위 품목 교체의 배경은 반도체가 시황 악화로 급락한 가운데 자동차는 경쟁사를 압도하는 초격차를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으며 상품성을 높인 결과다. 현대차그룹이 창사 이후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자동차 '빅3'에 진입한 것도 이 같은 경쟁력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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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나라 수출 주력 상품이 건전한 경쟁으로 수출 회복을 견인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야 한다. 특히 수출 품목 다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하락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주력 상품의 고착화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로 대안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차 시장에서 급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성숙한 것처럼 보이는 시장에서도 얼마든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협업한 결과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산업계는 기술과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필요하면 업종을 뛰어넘는 협업에 나서야 한다. 또 정부는 협업과 R&D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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