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GM 등 완성차 수요↑
화성에 캔 제조 설비 도입
3분기부터 월 800만개 양산
연말 생산능력 2.5배 확대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이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 핵심 부품인 '캔' 시장에 진출한다. 경기 화성에 원통형 배터리 캔 월 8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회사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원통형 배터리는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제품이다.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은 오는 3분기 화성 공장에서 원통형 캔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름 18㎜, 높이 65㎜(이하 18650) 제품과 지름 21㎜, 높이 70㎜(이하 21700) 원통형 캔케이스를 각각 400만개씩 만든다. 원통형 캔은 전극 소재 등 배터리 내용물을 담는 용기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에너에버배터리가 원통형 캔을 생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지금까지 배터리 4대 핵심 소재로 불리는 분리막을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분리막은 전북 완주에서 만들고 있다. 원통형 캔은 화성에서 생산한다. 회사는 최근 원통형 캔 제조를 위한 각종 설비를 반입했고 곧 시험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주로 테슬라가 전기차에 적용한 배터리 타입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형태에 따라 원통형이 있고 파우치, 각형도 있다. 원통형은 대량 생산에 적합, 다른 완성차 업계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파우치 타입 배터리를 쓰던 GM도 원통형 배터리를 수급하기 위해 삼성SDI와 협력키로 했다.
에너에버배터리는 이같은 원통형 배터리 시장 확대를 주목하고 캔 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캔 생산능력도 확장할 방침이다. 18650, 21700 캔 생산능력을 각각 월 1000만개 이상 늘릴 예정이다. 총 2000만개로 증설이 완료되는 연말께는 초기 대비 2.5배 생산 능력이 확충된다.
신상기 에너에버배터리 대표는 “주력 사업인 완주 분리막 공장의 안정적 공급과 함께 원통형 배터리 부품 사업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에너에버배터리는 원통형 캔 매출이 하반기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400억원 이상이다.
회사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80(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캔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4680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중 하나로 주목 받는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2020년 98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1714GWh로 17.5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