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테샹동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한다. 국내 주요 백화점 외에 현대자동차그룹과의 만남도 예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신사옥이 들어서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상업시설에 명품매장을 입점시킨다는 구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르노 LVMH 회장은 20일 한국을 방문한다. 아르노 회장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방한의 목적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한국 명품 시장을 살피고 신규 매장 유치 논의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노 회장은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 수장들을 연달아 만날 예정이다. 첫날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이튿날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찾는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 대표가 아르노 회장을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갤러리아 명품관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LVMH그룹 브랜드인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매장 등을 직접 살필 예정이다. 다음 달 말 서울에서 예정된 첫 루이비통 패션쇼 진행 상황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업마다 아르노 회장과의 만남을 위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명품업계 거물인 만큼 총수급 인사가 직접 접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르노 회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GBC 부지도 직접 방문한다. 현대차 신사옥인 GBC는 업무시설뿐만 아니라 관광·쇼핑시설까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를 뛰어넘는 국내 최대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수백억원에 이르는 전문 컨설팅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서 GBC에 명품매장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아르노 회장의 주요 방한 목적도 현대차그룹과의 미팅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과 아르노 회장의 만남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루이비통 중심으로 LVMH 브랜드 유치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르노 회장의 GBC 방문 일정과 미팅 일정은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명품 그룹 LVMH은 시가 총액 500조원이 넘는 유럽 최대 상장사다. 루이비통을 비롯해 크리스찬디올, 셀린느, 지방시, 펜디, 불가리 등 60여개 브랜드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순자산 2112억달러(약 275조원)를 보유한 세계 부호 1위로 알려져 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