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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청부업자 한국계 남성의 차 안에서 발견된 위장용 노인 가면. 사진=미국 법무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함정 수사에 덜미를 잡힌 40대 한국계 살인청부업자의 가방에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사실적인 노인 분장 가면이 나와 화제다.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9일 FBI는 5만 달러(약 6500만원)의 의뢰비를 받고 살인청부 계획을 실행하려 한 혐의로 미국 메인주 출신의 한국계 남성 ‘현국 코르시악’(Hyunkook Korsiak·41)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FBI는 코르시악이 돈을 받고 살인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교신 내용을 연방 교정국(BOP)으로부터 입수하고 지난해 8월 수사에 돌입했다.

FBI는 그를 체포하기 위해 함정 수사에 돌입했다. 다국적 범죄 조직의 일원인 것처럼 위장한 FBI 요원들은 지난 두 달 간 코르시악과 뉴욕과 보스턴에서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다. 이어 미드타운 맨해튼 호텔에서 머물고 있다는 설정의 가상의 사업가를 살해하는 청부업을 의뢰했고 코르시악은 이를 수락했다.

그리고 지난 8일 코르시악은 범행을 위해 이동하던 중 잠복하고 있던 FBI 요원에게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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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청부업자 한국계 남성의 차 안에서 발견된 총기 및 도구들. 사진=미국 법무부

체포 당시 그의 차 안에는 AR-15 소총 등 총기 4정과 방탄조끼, 탄약 수백 발, 스코프 등이 나왔는데 그 중에는 라텍스로 만들어진 위장용 '노인 가면'도 있었다.

FBI 관계자는 코르시악이 접선을 위해 480㎞ 이상을 이동했으며, 접선 이후 살인 수법과 사용되는 무기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두 개의 소음기와 경찰 제복, 라텍스 마스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코르시악은 살인청부죄(최대 10년형)와 총기 소지죄(최대 15년형)로 기소됐다. 마이클 드리스콜 FBI 부국장은 "피고인은 생명의 소중함을 무시했고, 맨해튼 한복판에서 폭력행위를 계획했다"며 "FBI는 타인의 생명을 냉혹하게 뺏으려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수많은 전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에는 총기를 훔친 혐의로 52개월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했으며, 2021년 11월에 석방됐다. 이전에는 2011년부터 2년간의 수감된 기록도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