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발생한 침입 범죄의 절반가량을 10·20대가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고객처 빅데이터를 분석한 침입 범죄 동향을 발표했다. 업계 최다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관제센터에 접수된 실제 침입 데이터를 기반으로 침입 범죄 동향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10·20대의 심야시간 범행 집중 △보안 솔루션 보급 확대로 인한 침입 범죄 건수 감소 △소액의 현금을 노리는 '나홀로' 생계형 범죄 기승 등이 새 경향으로 확인됐다.
침입 범죄의 연령대 비중은 10~20대가 가장 높았다. 10~20대가 45.5%, 30~40대34.3%, 50~60대 19.4% 순이었다. 70대 이상도 0.8%를 차지했다.
10대 범죄는 다른 침입 범죄와 양상이 확연히 달랐다. 일반적으로 침입 범죄는 '나홀로' 소액의 현금을 노리는 형태가 많지만 10대는 집단 범행(63.3%) 비중이 2배 가까이 높았다. 함께 어울려 다니는 10대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소액의 현금(50%) 못잖게 담배를 노린 범죄도 35.7%나 됐다. 10대가 담배를 구입하기 어렵다 보니 생겨난 특성으로 분석된다.
침입 범죄는 심야 시간대인 0~6시에 집중됐다. 0~6시 침입 발생률은 전체 건수의 65.3%를 차지했다. 이어 18시~24시(17.6%), 6~12시(10.0%), 12~18시(7.1%) 순이었다.
침입 범죄 건수는 지난 3년간 평균 25.8% 감소했다. 무인 보안시스템이나 CCTV 등 첨단 보안 솔루션이 보급되면서 범죄 기회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보안용 CCTV 보급 대수는 지난해 기준 7만3965개로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회 전반에 보안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에스원 CCTV 사용 고객도 최근 2년간 매년 4% 이상 증가했다. 무인 보안시스템 가입자 역시 매년 2% 이상 확대되는 등 첨단 보안솔루션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침입 범죄가 줄어든 것과 맞물려 주목할 점은 침입 미수 건수가 전체 침입범죄의 48.3%에 달한다는 것이다. 범죄자의 절반 가까이가 침입을 시도하다 보안시스템 비상램프와 경고음에 놀라 도주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은 “보안 인프라 확충으로 침입 범죄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지자체는 물론 민간기업도 보안 인프라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침입 범죄의 88.4%는 현금을 노렸다. 이 중 71.3%가 100만원 이하인 생계형 범죄였다. 또 전체 침입 범죄의 85.5%는 단독범행이었다. 홀로 매장 등에 침입해 소액을 훔치는 범죄가 침입 범죄의 주 유형이라는 것이다.
에스원은 “단독범행은 범행 후 도주가 쉽고, 범행금액을 배분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무인 매장과 같이 현금이나 현금화하기 쉬운 물건이 많은 업종이 대상이 되기 쉽다”라고 밝혔다.
에스원 관계자는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 등 전문가가 분석한 데이터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어 교묘해진 범죄 수법에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면서 “범죄 예방을 위한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해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생활 환경을 구축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