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가덕도 신공항 규모를 국토부가 발표한 기본계획보다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2023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는 15일 전체회의를 열고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부산시, 외교부, 국토부 업무보고를 받고 다음 달 예정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 관련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선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주문이 이어졌다. 전날 국토부가 기본계획용역 중간보고를 한 것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도, 현 계획 수준으로 BIE 실사단의 관심을 이끌 수 있을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우디 킹살만 공항의 경우 4000m 이상의 활주로 6개를 계획하고 250개국 항공노선을 연결하려 한다. 이에 비하면 가덕도 신공항은 3500m 활주로 1개다”라며 “평면적으로 보면 교통인프라 측면에서 사우디와 경쟁이 안 된다. 활주로 크기도 키우고 추가해야 핸디캡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도 “중간보고 내용에 따르면 공항 활주로에 육상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른 활주로 추가에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으며 공항 규모와 활주로 추가 여부에 대한 변경 검토를 제안했다.
다음달 BIE 실사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BIE 실사단이 지난주 사우디 실사 이후 호평한 부분을 언급하며 “우리도 실사가 끝난 이후 같은 수준의 호평이 나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사우디가 부산시의 가장 큰 약점인 교통망을 집중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우디 리야드의 약점을 공략해야 한다”라며 “사우디의 수많은 계획들이 기간내 완수될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 우리의 가덕도 신공항 사업에 대한 안정감을 BIE 실사단에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업무보고를 한 외교부와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전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전반적인 경쟁 상황을 묻는 질의에서 “한국과 교섭 과정에서 재고하는 나라도 있고, 그간 결정을 못 했지만 부산이 가진 경쟁력과 앞으로의 전략적인 관계를 고려해 한국을 지지하겠다는 곳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백중세'라고 평가한 후 “공식적인 외교라인 교섭 못지않게 비공식적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교섭이 굉장히 중요한 만큼 위원들이 가진 네트워크도 적극 동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한편 특위는 이날 부산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의결했다.
박재호 특위위원장은 “BIE 6월 총회 전에 국회의원들을 활용한 대규모 유치 교섭전이 필요하단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국회의원 300명의 해외 인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국회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