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앞으로 삼성전기를 자동차 부품회사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부품 위주의 사업 재편을 강조한 것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15일 오전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장 사업을 육성하고 서버, 그린에너지 부품 등 신사업에 힘을 싣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기존 스마트폰, IT 부품에서 탈바꿈해 '성장하는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장 사장은 “앞으로 자동차에 카메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고부가 기판 탑재 수가 늘면서 수요는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전장 사업은 특히 매출이 늘고 있고 성장세도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사명을 밝힐 수 없지만 여러 글로벌 고객사와 사업 협력, 양산을 진행 중이라면서 “전장부품 사업은 성장 궤도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일반 자동차의 MLCC 탑재량이 3000개 안팎인 것에 비해 자율주행 차에는 1만 5000개의 MLCC가 들어간다”며 “또한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차 내부에 반도체 탑재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반도체 기판도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장덕현 사장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 사업담당팀을 꾸리며 전장 사업 강화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장덕현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직접 사업 전략을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MLCC,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서버와 전장과 같은 성장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로봇과 에너지 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초일류 테크 부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삼성전기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부의 사항이 가결됐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신규 선임됐다. 여윤경 이화여대 교수도 이사로 재선임됐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