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홈 플랫폼을 활용, 서울시 내 아파트 1만5000가구 에너지 절감을 돕는다. 정부, 지자체와 손잡고 에너지 사용 현황을 알려주는 한편 절감 동참 시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는 등 스마트홈 기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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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주민 수요 반응 서비스 시범사업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건우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상무, 송호승 한국전력공사 디지털솔루션처장, 한미숙 헤리트 대표, 이인근 서울특별시 기후환경본부장,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국전력, 서울시, 에너지 솔루션기업 헤리트와 함께 주민 수요 반응(DR) 서비스 시범사업 참여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5일 밝혔다.

주민 DR 사업은 가구별 에너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력사용량이 많은 특정 시간에 전력사용량 절감을 권고하고, 이를 실천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요청된 시간에 평균 사용량의 1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하면 절감 성공 횟수당 1000원, 연간 최대 6만원 상당을 포인트로 받는다. 포인트는 카페 등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 지역화폐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한국전력과 서울시는 3~4월 중 대상 단지를 선정해 오는 5월께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기사용량을 원격 검침하는 스마트미터(AMI) 시스템이 구축된 서울시 아파트 20개 단지 약 1만5000세대가 대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사 스마트홈 플랫폼을 활용해 개별 가구당 에너지 소비량 모니터링과 절감 모드 구현 등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사용자가 기기를 제어하지 않아도 누진 구간에 도달하기 전에 전략 사용량을 알아서 줄여주는 '인공지능(AI) 절약 모드'를 제공한다. 기기에 따라 최대 60%까지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전기요금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서울시민들이 부담을 더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부사장은 “앞으로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가전제품과 솔루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민 DR 정보와 연동한 가전제품 자동제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력사용량 절감 권고 시간이 되면 LG 씽큐 서버에서 자동으로 에어컨 설정 온도를 조정하는 등 운전 상태를 바꿔 에너지 소비를 줄이도록 하는 방식이다. LG 씽큐 앱과 연계한 가전플랫폼 연동형 에너지 절감 서비스도 순차 제공한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 부사장은 “지역 DR 시범사업 참여와 더불어 LG 씽큐 앱을 통해 에너지 모니터링, 에너지 절약 가이드 등을 서비스하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