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보다 먼저 우주로"…ISS서 촬영한 러 영화, 내달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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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을 마치고 귀환한 러시아 여배우 율리야 페레실드와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을 촬영하고 있는 배우 톰 크루즈. 사진=율리야 페레실드/톰 크루즈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국을 제치고 가장 먼저 배우를 우주로 보내 촬영한 러시아의 장편영화가 예고편을 공개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러시아 영화 ‘도전’(The Challenge·Вызов)이 개봉 내달 20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와 러시아 국영 TV 방송사 '제1채널'이 참여했으며 11억1500만 루블(약 195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됐다. 배우와 감독이 우주로 가 촬영한 최초의 영화다.

러시아 영화 ‘도전’은 ISS에서 심장병으로 의식을 잃은 우주비행사를 수술하기 위해 ISS로 파견되는 7명의 외과의사팀 이야기를 다룬다. 러시아 유명 여배우 율리야 페레실드가 주인공인 심장 전문의 ‘제냐’를 연기했다.

전체 영화 중 약 40분 정도를 차지하는 우주 공간에서의 촬영을 위해 2021년 10월 페레실드와 감독인 클림 시펜코가 우주비행사 안톤시카플로레프와 함께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ISS로 향했다.

우주 비행에 앞서 페레실드와 시펜코는 모스크바 인근의 '가가린 우주인 훈련 센터'에서 무중력상태에서 음식을 먹거나 화장실을 사용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이후 ISS로 향해 12일간 머물렀으며, 촬영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ISS에서 머물던 러시아 우주인 3명도 영화에 참여했으며, 쉬펜코 감독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84년 개봉한 소련의 공상과학 영화 '궤도로부터의 귀환'도 소련 우주정거장 살루트 7호에서 촬영된 일부 장면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배우와 감독이 직접 우주공간으로 올라가 촬영한 것은 ‘도전’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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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블리비언(2013)’ 스틸컷.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먼저 우주 영화를 예고한 미국을 제치고 러시아가 ‘우주에서 촬영한 첫번째 영화’ 타이틀을 가져가게 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020년 5월 미국 배우 겸 영화제작자 톰 크루즈와 ISS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크루즈는 민간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 ‘악시옴 스페이스’ 등과도 협업할 것으로 보인다.

몇 달 후 러시아 측은 우주 영화에 참여할 배우를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옛 소련 시절 미국과 경쟁하던 우주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미국은 대신 ‘정거장 밖에서 우주 유영하는 최초의 민간인’ 타이틀을 노릴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유니버설 CEO 데임 도나 랭글리는 “톰 크루즈와 실제 우주에서 영화 촬영을 할 계획”이라며 “실현되면 크루즈는 저거장 밖에서 우주 유영을 하는 최초의 민간인”이라고 영국 BBC에 전한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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