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디지털전환을 위해서는 재해 등으로 말미암은 서비스 중단에 대비해야 하며, 이를 위한 재해복구(DR) 시스템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자신문사 주최로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전략' 콘퍼런스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DR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김현호 뉴타닉스코리아 시스템엔지니어는 “지난 2019년 페이스북은 14시간 정전으로 9000만달러(약 1175억원)의 손실을 봤고, 2021년에는 세계적으로 랜섬웨어로 말미암은 손실 추정액이 200억달러(26조원)에 이른다”면서 “정보기술(IT) 다운으로 말미암은 시간당 평균 손실액이 30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서비스 중단은 큰 손실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김 엔지니어는 “DR 시스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시스템 중단 때도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DR 구성·운영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DR 시스템을 바탕으로 서비스 연속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장애 포인트·영향도 확인, 장애 회피·복구 방안 마련 등 단계별로 준비된 솔루션과 체계를 도입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정부도 재해로부터 서비스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올해 초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운영과 재난 신속 대응을 위해 관련법을 개정하고 '(가칭) 디지털 서비스 안전법 연구반'을 출범시켰다. 이달 중 데이터센터 안정성 확보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오진영 한국인터넷진흥원 본부장은 “디지털전환이 산업 전 부문으로 확산하면서 사고 발생이나 침해 여지도 함께 증가한다”면서 “예방뿐만 아니라 DR, 업무 연속성 확보 등 사후 대응까지 디지털 안전사고 대응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