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대표 인선 즉각 중단하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2일 KT 이사회를 KT 이익카르텔로 규정하고 “KT 대표 인선이 민노총의 MBC 장악시도와 다를 것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KT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전현직 KT 출신 인사 4명을 인선했다.
국민의힘 과방위는 KT 차기대표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인 KT를 장악하기 위해 구현모 KT 대표가 깜깜이 셀프 경선으로 연임을 시도했지만 각종 비리의혹이 드러나 수사 대상에 오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구 대표는 친형의 회사 에어플러그를 인수한 현대자동차그룹에 지급 보증을 서주는 등 업무상 배임 의혹이 있고, 후보 중 1명인 당시 윤경림 현대차 부사장은 이를 성사시킨 공을 인정받아 구현모 체제 KT 사장으로 21년 9월에 합류했다는 구설수도 있다”고 전했다.
윤 사장이 현재 대표 선임 업무 중인 이사회 현직 멤버라는 측면에서 '심판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격'으로 출마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KT 이사회는 윤 사장을 후보군에 넣어 이익카르텔을 만들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KT 내부에서는 구 대표가 수사 대상이 되자 갑자기 사퇴, 아바타인 윤경림을 세우고 2순위로 신수정을 넣으라는 지시를 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며 “철저히 내부 특정인 이해관계 속에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KT 이사회 행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MBC 장악시도와 판박이라고 규정했다.
국민의힘은 “KT는 기간통신 사업자로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며 “잇속을 차리기 위해 국민을 뒷전으로 여기고 사장 돌려막기를 고집한다면 절대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과 경찰은 구 대표와 일당에 대한 수사를 조속히 착수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에는 스튜어드십코드 발동을 주문했다. 국민연금이 KT 이사회가 최종 추천하는 후보에 반대 표결 또는 반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