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해양 바이러스 진단 '유전자 재조합 미니항체' 개발

'잉어 헤르페스바이러스' 신속 간편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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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 헤르페스바이러스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유전자재조합 미니항체 추출 바이오패닝 과정.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강도형)은 해양 바이러스 일종인 '잉어 헤르페스바이러스'를 빠르고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유전자 재조합 미니항체'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유전자 재조합 미니항체'는 코로나를 비롯한 감염병 진단에서 표준으로 활용하고 있는 항체 기반 효소결합면역흡착검사(ELISA)의 신속성·현장성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핵산 기반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법의 장점인 정확성을 더해 만든 진단 기술이다.

개발 주역은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소속 이택견 책임연구원이다.

이 연구원은 성균관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감염성 해양바이러스를 검출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물로 '유전자 재조합 미니항체'를 개발했고, 이를 수산생물에게 치명적인 '잉어 헤르페스바이러스 검출기법'에 적용했다.

이택견 책임연구원은 “2013년부터 감염성 해양바이러스 모니터링, 프로파일링과 진단기술 연구를 수행해 나온 성과”라며 “앞으로 해류나 해외 유입 선박평형수, 수산물 유통 과정에서 유입된 감염성 해양바이러스를 더욱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핵산 및 나노항체 기반 진단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 말했다.

수산 생물과 수산 식품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잉어 헤르페스바이러스'를 비롯한 감염성 해양바이러스 유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해양생물 집단폐사 문제는 국제적 이슈이고 인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도형 원장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대비하려면 현장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감염성 해양바이러스를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 안전과 직결된 감염성 해양바이러스의 진단과 치료, 방제 등 대응 시스템 구축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