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활 모든 순간을 함께 하는 회사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어김없이 앱스토어 소셜 부문 1위를 차지한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 에브리타임은 올해 23학번 새내기 대학생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대학생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에브리타임은 전국 397개 대학별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적 가입자가 총 642만명에 달한다. 전국 대학생 90%가 가입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89만명(2022년 3월 기준)에 이른다.
에브리타임 운영사 비누랩스 김한이 대표는 2009년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를 재학 중 강의 스케줄표를 프로그램해 직접 개발했다. 편의성이 높아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수도권 20여개 대학이 연동해 활용했다. 김 대표는 2011년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2015년 친구 3명과 창업의 길을 선택, 전국 단위로 활용하는 대학생 킬러 앱으로 발전시켰다.
비누랩스 대표 서비스는 시간표 작성과 강의평 확인, 중고 교재를 거래하는 '에브리타임' 이외에도 △커머스 서비스 '학생복지스토어' △커리어 플랫폼 '캠퍼스픽' △전공·진로 멘토링서비스 앱 '대학백과' 등도 별도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에브리타임과 학생복지스토어를 주축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학생복지스토어의 경우 그간 노트북 등 정보기술(IT)기기 중심으로 판매했으나 비IT 제품으로 확대하면서 거래액이 급증했다. 2021년 말 9개 브랜드에서 현재는 327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대학가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기업으로부터 협업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15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현재 뷰티, 푸드, e러닝 등까지 학생 할인이 적용되는 품목이 생활 전반 품목으로 늘어나 대학생이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현재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단순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마케팅 협업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최근 주요 고객인 '대학생'의 고민과 요구사항을 더 즉각적이고 심도 있게 파악하기 위해 '리서치 비즈니스'도 시작했다. 이미 'Z세대 전자기기 이용현황'과 '애플페이가 Z세대 스마트폰 구매 의향에 미치는 영향' 등 트렌드 리포트도 발표했다.
김 대표는 “대학생을 잘 아는 게 중요해지면서 관련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며 “내부용이 아닌 기업이나 브랜드들이 20대를 이해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현재 90여명의 인력을 올해 150여명으로 늘린다.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추가 발굴에 나선다. 대학생 교육, 주거 문제 등 더 폭넓은 주제의 신규 서비스도 검토한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외부 투자금 유치 없이 자생적으로 성장해 왔다”며 “향후 대학생 생활에 더 가치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구체화하게 되면 외부 투자도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