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간편한 결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엔데믹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의 간편결제 수요를 주목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 동안 일본 내 카카오페이 결제액은 매달 평균 85.8% 증가했다. 일본 무비자 개인여행의 재개가 결제액 증가로 이어졌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약 7만%에 달한다. 비교 시점의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고려해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해외여행 수요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 카카오페이 해외결제 사업 확장도 순항이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2019년 해외결제 시범사업을 개시했다. 만약 사용자가 카카오페이 사용이 가능한 해외 국가에 체류하면 결제 바코드가 자동으로 해당 국가의 '해외 결제'로 전환된다. 별도 프로세스를 거칠 필요 없이 국내에서 결제하던 방식 그대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여행객은 번거로운 환전이나 현금 관리를 생략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2019년 7월부터 카카오페이 결제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나 제휴 서비스인 '알리페이플러스' 로고가 비치된 오프라인 매장에서 환전 과정 없이 결제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의 QR코드나 바코드를 제시하거나, 사용자가 매장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촬영해 결제하면 '카카오페이머니'로 쉽고 빠르게 결제가 완료된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공항(후쿠호카 공항, 간사이 공항, 나리타 공항, 하네다 공항, 신치토세 공항) △편의점(로손,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드럭스토어 (돈키호테, 타케야, 츠루하) △백화점 (빅카메라, 오다큐 백화점, 다이마루 마츠자카야 백화점, 미츠코시 이세탄 백화점)를 포함 다양한 결제처에서 카카오페이 결제를 지원한다.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동원해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는 3월부터 일본 내 프로모션 참여매장에서 21엔 이상 결제 시 20엔 할인(인당 2번) 혜택을 제공한다. 또 나리타공항과 미츠코시이세탄 백화점에서 5000엔 이상을 결제하면 1000엔을 할인(일부 매장 제외)해 준다. 두 프로모션은 중복 적용도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외에도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 쁘렝땅 백화점과 중국 일부 지역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사용 가능한 해외 간편결제 사업자는 카카오페이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지금은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항저우 근교 이우시의 상업 지구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하며, 결제처는 계속 확대하는 중”이라며 “중국 입출국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한국 사용자들의 중국 방문이 활발해지면 해외결제 매출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