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구 합동연설회 앞둔 與…'보수 민심 눈도장 받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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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강원도와 대구에서 보수 민심을 확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탓에 각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강원·대구 지역의 민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전략을 짜고 있다.

국민의힘은 23일 강원도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연다. 오는 28일에는 대구시 북구 엑스코(EXCO)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특히 대구는 수도권을 제외한 가장 마지막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전국 순회 일정을 마친다.

각 후보들은 강원과 대구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른바 '보수'의 표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강원과 대구가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데다 당원 100%로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 특성을 고려하면 보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강원과 대구의 특성에 맞는 지역 발전 전략들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양강으로 분류되는 김기현 후보는 보수의 비전과 지역 발전 전략에 대한 언급할 전망이다. 이른바 '윤석열 대통령이 미는' 후보의 이미지를 부각하며 보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한편 강원도와 대구 지역의 발전 전략에 대한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안철수 후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안 후보 측은 지금까지 꾸준히 밀어 온 이른바 'V170'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V170은 총선에서 170석을 확보하겠다는 안 후보의 의지가 담긴 슬로건이다. 결국 총선 승리를 통한 완전한 정권교체를 언급할 전망이다.

최근 상승세인 천하람 후보 캠프 측 역시 강원과 대구 지역 맞춤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에서는 인구소멸과 영동 지역 정책 이슈를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에서는 천 후보의 고향이라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민심의 눈도장을 받으려는 최고위원 후보들의 경쟁도 관심이다. 지지율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강원·대구 지역의 마음을 얻으면 당선권에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읽힌다. 특히 친윤계와 비윤계의 다툼 속에서 보수의 방향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김병민·김재원·민영삼·조수진·태영호 후보 등은 이른바 범친윤계로 분류되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원 사격 중인 김용태·허은아 후보 등은 비윤계로 분류된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