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난제 '보안' 해결 머리 맞대
정부, 연내 민관 대응 연합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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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등 유럽 5대 통신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개방형무선접속망(5G 오픈랜) 동맹을 결성했다. 이들 5대 통신사는 오픈랜 기술 진화에 협력하며, 2025년에 유럽 전역에서 상용화를 본격 추진한다. 이에 따라 세계 통신시장 오픈랜 적용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이치텔레콤(독일)·오렌지(프랑스)·텔레콤이탈리아(이탈리아)·텔리포니카(스페인)·보다폰(영국)은 21일(현지시간) 공동 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오픈랜 성숙도와 보안, 에너지 효율성 개선에 공동 노력을 하기로 했다.

오픈랜은 네트워크 운용체계(OS) 등 핵심 소프트웨어(SW)를 개방형 표준으로 구축하는 기술이다. 이들 유럽 최대 5개 통신사는 도시 지역에 오픈랜을 실제 구축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게 목표다. 오픈랜의 약점으로 꼽힌, 보안 분야에서 정부 당국과의 협력 강화가 핵심 과제다. 5대 통신사는 유럽연합(EU) 사이버 보안기관이 정의한 EU 5G 인증 체계와 민간부문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보안 체계에 오픈랜 기술을 포함하도록 건의했다.

통신사들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하드웨어(HW)와 절전 모드 등 오픈랜 플랫폼의 에너지 효율화도 중요 과제로 추진한다. 통신사들은 이미 장비 제조사와의 협력을 시작했다.

유럽 통신사는 이 같은 기술 진화를 거쳐 오픈랜을 2025년 유럽 전역에 걸쳐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이치텔레콤과 오렌지는 조만간 오픈랜 초기 상용화를 선포할 계획이다. 유럽 통신사들이 오픈랜 구축의 최대 난제인 보안 문제를 핵심 과제로 지목하고 해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오픈랜 글로벌 시장 확산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이치텔레콤은 미국 통신사 T모바일의 최대 주주이며, 미국·한국·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오픈랜 활성화를 중요 정책 과제로 추진한다. 통신사가 오픈랜을 도입하면 네트워크 SW와 HW를 분리하고 HW는 화이트박스 형태로 범용화한 장비를 공급,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등 SW 기술 진화가 급속도로 이뤄지는 만큼 오픈랜은 혁신 기술에 유연하게 대응할 새로운 네트워크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사와 '장비 간 상호운용성 실증행사(플러그페스트)'를 열고 민·관 연합체와 국제인증체계(O-TIC)를 도입, 오픈랜 국제표준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용화 촉진을 위한 민·관 연합체를 올해 안에 운영한다.


통신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개념으로 제시되던 오픈랜이 실제 기술로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국내 이통사도 네트워크의 일부분에서 시작해 오픈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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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랜 개념도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