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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6600만년 공룡의 것으로 추정되는 1m 크기의 발자국 화석. 사진=마리 우즈/멘체스터 대학교

영국 북동부 요크셔 해안에서 역대 가장 큰 육식공룡 발자국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버니스톤 베이에서 길이 1m짜리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은 최근 요크셔지질학회보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발자국이 쥐라기인 1억 6600만 년 전 메갈로사우루스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화석은 티라노사우루스가 속하는 두 발로 걷는 공룡 집단인 ‘수각류’가 남긴 발자국 가운데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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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을 남긴 메갈로사우르스 상상도. 사진=멘체스터 대학교.

메갈로사우루스는 최초로 확인된 공룡이며, 당대 최대 육식공룡 중 하나다. 날카로운 톱니 모양 이빨로 무장한 큰 두개골을 갖고 있으며 몸집은 길이 8∼9m에 달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화석은 지난 2021년 4월 지역 고고학자 마리 우즈에 의해 발견됐다. 우즈는 당시 해안에서 조개류를 수집하던 중 우연히 이 발자국을 발견했다. 우즈는 “내가 본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이를 판화로 찍어 동료들과 공유했을 때 아무도 이런 것을 본적 없다고 했다”고 당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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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6600만년 공룡의 것으로 추정되는 1m 크기의 발자국 화석. 사진=마리 우즈/멘체스터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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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6600만년 공룡의 것으로 추정되는 1m 크기의 발자국 화석. 사진=마리 우즈/멘체스터 대학교

우즈는 공룡 화석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동료 고생물학자인 딘 로맥스 박사(맨체스터대 명예 방문학자)에게 자신이 발견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동료들도 처음에는 우즈가 농담을 한다고 여겼을 정도로 거대한 크기의 발자국 화석이었다.

이후 연구팀이 파견돼 자세한 조사에 나섰다. 연구팀은 침식이나 산사태 등으로 화석이 유실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이를 해안가 밖으로 옮겨 조사를 이어왔다.

로맥스 박사는 “발자국의 특징을 살펴보면, 이 거대한 포식자는 웅크려 앉아있다가 일어섰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공룡이 쥬라기 시대의 어느 나른한 오후에 진흙이 가득한 해안 평야를 따라 거닐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게 흥미롭다”고 했다.


이 화석은 지역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로맥스 박사는 “이 표본에 대한 연구는 완료됐다”며 “차세대 화석 탐구자들을 위해 전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