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 원자력 R&D 빨간불...산업 성장 대비 전공인력 수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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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원자력 전공인력의 뚜렷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장기적인 원자력 산업 성장 동력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 공급망 불안 등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이 전략기술로 부상하고 있지만 이에 반해 기업 인력 공급부족으로 인한 연구개발(R&D) 침체 등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2022년 원자력 전공인력 현황과 향후 5년간 주요 기업 인력수요 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원자력 전공대학 17개와 원자력 분야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기업·기관 총 741개를 대상으로 2022년 기준 원자력 전공 입학·재학·졸업 현황과 기업이 희망하는 사업 분야·전공별 인력수요 전망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2022년 국내 원자력 전공대학 원자력 전공 입학생은 총 685명으로 전년(681명) 대비 증가 폭은 한 자리대에 머물렀다. 원자력 전공 졸업생은 같은 기간 76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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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 전공대학 신입생과 재학생 수는 지속 감소하는 추세로, 2022년까지 신입생 수는 199명(19.7%), 재학생 수는 548명(22.5%) 감소했다.

2017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던 원자력 전공대학 인력 규모는 2018년 신입생 수가 110명(12.6%), 재학생 수가 250명(9%) 줄어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후 몇 년간 지속된 감소세로 2022년 원자력 전공 신입생은 통계작성 기간 최고치의 77.5% 수준까지 감소했으며, 재학생은 80.3% 값을 나타냈다.

이 같은 전공인력 감소 대비 기업 등의 인력수요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조사 참여 기관·기업 113개의 향후 5년간 인력수요 전망치는 총 2948명으로 나타났다. 2022년이 81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올해 530명, 2024년 647명, 2025년 529명, 2026년 431명 등 꾸준한 인력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원전 사업 분야별는 원전(연구로) 설계·건설 분야가 1187명으로 가장 많았고, 원전(연구로) 운영·정비 분야 837명, 미래 원자력 시스템 개발 분야 212명, 기타 원자력 안전·해체 및 방사선 분야는 712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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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원자력 수요인력 전망. 자료:과기정통부

또 전공별 수요조사 결과 원전건설·운영 분야에서는 주로 기계·전기·전자 전공, 안전·해체 분야에서는 원자력·에너지 전공을 필요로 하는 등 사업 분야에 따라 전공 수요도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원자력이 전력 생산 외에도 향후 차세대 원전 기술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됨에 따라 인력 수요 또한 세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대변하는 부분이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최근 기후위기 심화 및 세계 에너지 공급망 불안 등으로 원자력이 중요한 에너지 자원이자 전략기술로 부상하면서 원자력 생태계 근간이 될 전공 인력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소형모듈원자로(SMR), 용융염원자로(MSR) 등 경제성·안전성을 갖춘 차세대 원전 기술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향후 우수 인력 원자력 분야 유입을 추진하는 한편 기업수요에 기반한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사업발굴과 투자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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