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율주행 핸들 잡은 나스닥 4총사

보수적인 자동차 시장이 자율주행을 체감하기 시작한건 불과 몇년 전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FSD베타 버전 적용이었다.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시스템반도체와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면서 자동차 시장의 판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는 ADAS(첨단운전보조시스템)는 자율주행 총 5단계 중 2단계 수준에 불과하다. 핸들을 잡고 있어야 하는 운전보조 수준이며, 일부 자율주행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3단계 수준의 기술로 진화해야 하지만, 테슬라 마저도 아직 자율주행 3단계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최근 챗GPT 등 AI의 진보된 기술 발달이 자율주행 시장의 새로운 상승 동력원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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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기술의 자동화 단계 구분(출처:미국자동차공학회, 법제처)

스마트폰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으로 진영이 갈리는 것처럼, AI 자율주행 업계도 테슬라와 비테슬라(Non-Tesla) 진영으로 갈린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테슬라는 자체적인 AI칩과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완성차 브랜드로 기술적인 퍼포먼스는 사실상 독보적이다. 그렇다면, 비테슬라 진영은 어떨까? 업계에 따르면 현재의 ADAS 기술을 자율주행으로 진화 시킬 수 있는 나스닥 4총사(모빌아이, 퀄컴, 엔비디아, 암바렐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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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AI 자율주행 기술 기업 Automotive 사업부문 실적(출처:SEC 공시자료)

먼저 인텔의 자회사 모빌아이는 자율주행 솔루션 Mobileye Super Vision과 EyeQ 칩을 설계하고 공급하는 전문기업으로 작년 10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최근 실적발표에서 밝힌 작년 한해 매출액은 약 18억7000만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약 3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연례 공시를 통해 자사의 제품이 작년 9월까지 약 1억 2천 5백만대의 차량에 탑재됐으며, 오는 2030년까지 약 2억 7천만대 이상의 차량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론 인텔과의 제품 성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모빌아이를 ‘자율주행 분야의 선도적 기술 구현자’라고 평가했다.

차량의 통신 소프트웨어를 강조한 퀄컴은 최근 ADAS와 자율주행, 디지털콕핏을 통합한 단일 칩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렉스'를 출시했다. 퀄컴은 자동차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서비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통합형 제품군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으로 작년 4월 스웨덴의 자율주행 전문 기업 비오니어(Veoneer)를 약 45억달러(한화 약 5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퀄컴의 Automotive 사업부문 작년 실적은 약 13억7000만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약 41%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퀄컴의 작년 한해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약 4%에 불과하다.

AI가 향후 컴퓨팅의 미래를 결정할 것임을 강조한 엔비디아는 자사의 최대 강점인 GPU를 통한 심층 신경망을 훈련하는 AI 컴퓨팅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차량 설계 플랫폼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과 자율주행 솔루션을 구현하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칩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작년 엔비디아의 Automotive 사업부문의 매출을 약 8억달러(한화 약 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약 41%의 성장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작년 한해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약 3% 수준으로 추정된다.

암바렐라는 지난 CES2023에서 콘티넨탈(Continental)과 AI기반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쉽을 발표했다. 또한 같은 날, 자율주행 트럭 전문기업 코디악 로보틱스(Kodiak Robotics)에 자사의 AI 자율주행칩 CV2AQ를 통합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NPU(인공신경망) 기반의 AI 프로세서인 CVflow를 자율주행, ADAS, 보안카메라, 로봇 등 다양한 산업군에 공급중이며, 현대차가 투자한 무인 자율주행 기술 기업 모셔널(Motional)에도 채택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작년 암바렐라의 매출을 약 3억4000만달러(한화 약 4000억원 수준)로 추정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암바렐라의 CEO이자 창업주는 Fermi Wang으로 대만 출신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코아시아(대표 이희준)가 작년 10월 나스닥 기업과 함께 자율주행용 핵심 프로세서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NPU(인공신경망) 기반의 AI 시스템반도체로, 자율주행을 위한 5나노 공정의 ADAS 핵심 프로세서를 협업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구교현 기자 ky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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