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지연에 주춤한 펄어비스, 올해 '붉은사막'으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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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영 펄어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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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대 신작 지연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펄어비스가 올해 하반기까지 '붉은사막' 개발 완료에 집중한다. 단기간의 반짝 흥행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 장기 성장의 기틀을 다진다. 신작 출시에 맞춰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공동 마케팅도 전개할 계획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14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붉은사막'은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과 테스트를 병행하고 있다”면서 “개발 기간을 충분히 확보해서 런칭 이후에도 '검은사막'처럼 10년, 20년 유지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작을 보여 주지 못한 펄어비스는 연간 매출 3860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4%, 61.4% 감소했다. 분기 환율 변동 및 무형자산 손상차손으로 4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4분기 매출은 1032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2021년 4분기보다 12.5%, 85.8% 각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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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2022년 연간 및 4분기 실적

펄어비스 매출의 81%는 해외에서 발생했다. 대표작 '검은사막'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자료에서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 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에 이름을 올렸다. 신작 부재에도 2015년에 출시된 '검은사막'과 2003년에 선보인 '이브 온라인'에 대한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 이용자 중심 마케팅으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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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붉은사막

펄어비스는 올해 '붉은사막'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대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콘솔 플랫폼 출시를 계획하는 만큼 사전 마케팅을 위해 여러 파트너사와 협의하고 있다. 차후 인게임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마케팅 강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우선 탄탄한 내러티브와 시각효과, 광대한 오픈월드를 바탕으로 싱글플레이를 선보이는 한편 앞으로 멀티플레이도 도입한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기술을 게임에 접목할 계획도 밝혔다. AI 기술을 자체 엔진에 적용, 개발 효율성을 높여 고품질 게임을 빠르게 더 많은 이용자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다.

허 대표는 “챗CPT로 AI에 관심이 커진 만큼 이를 활용한 게임 개발과 서비스 영역 확대 등에 관심이 있다”면서 “챗GPT처럼 대규모 모델 개발이 아닌 제너러티브 모델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