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출신 배우 민하람이 연극 ‘진짜 나쁜 소녀’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돌 그룹 남녀공학, 파이브돌스 멤버 혜원으로 이름을 알렸던 민하람은 진혜원이라는 이름 대신, 민하람으로 개명해 지난 2021년부터 대학로 연극 무대에 서고 있다.
2021년 ‘쉬어매드니스’에서 발랄하고 섹시한 미용사 수지 역을 맡아 한없이 친절해보이지만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되는 미스터리한 모습을 연기해 반년 넘게 무대에 섰으며, 지난 해 11월부터는 ‘진짜 나쁜 소녀’로 열연 중이며 오는 3월까지 관객을 만난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이번 ‘진짜 나쁜 소녀’에서 민하람은 고등학생 소녀 김요아의 복수에 휘말린 톱스타 황지희 역을 맡았다. 명문대 미스코리아 출인 여배우지만 비뚤어진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그 굴레 속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복잡다단한 캐릭터다.
그동안 상큼 발랄한 미모에 밝은 이미지로 사랑받았다면 연극 무대에서는 180도 다른 민하람의 매력과 진가를 확인할 수 있어 호평이 뜨겁다. 실제로 ‘진짜 나쁜 소녀’에서 민하람은 겉으로 보면 그 누구보다 화려하지만, 소속사 대표인 이무길의 집착과 협박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처절하게 연기한다. 또한 술과 약에 취해 절망하면서도 사랑하는 이와 새 출발을 하고픈 간절한 바람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동정과 감정 몰입을 유발한다.
특히 황지희의 소속사인 드래곤 엔터테인먼트 이무길 대표 역의 고동균, 김유아를 향한 비뚤어진 사랑으로 황지희를 협박하는 무명 래퍼 역의 임재성이 호흡을 맞추며 극의 시너지를 폭발시켰다. 고동균은 뮤지컬 ‘버킷리스트’, 연극 ‘셜록홈즈’, ‘헬로우 미스미스터’, ‘햄릿’ 등을 통해 떠오르고 있는 대학로 연기파 샛별이며, 임재성도 연극 ‘행오버’, ‘쉬어매드니스’, ‘셜록홈즈’, 한중합작영화 ‘대역전’을 통해 인정받은 ‘대학로 신스틸러’다. 세 사람의 캐스팅이 있는 날에는 매회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민하람은 “2년 넘게 대학로 연극 무대에 서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풀면서 많이 배워가고 있다. 아이돌 출신 이미지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두 세 번씩 공연을 보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무대에 서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올해 더 다양한 장르에서 민하람이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하람은 2010년 혼성그룹 남녀공학로 연예계에 데뷔해, 파이브돌스로 주목받았으며 이후 배우로 전향했다. 2015년 웹드라마 ‘처음의 시작’을 필두로, SBS ‘내일을 향해 뛰어라’, MBC ‘그녀는 예뻤다’,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KBS 2TV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민하람이 공연하는 ‘진짜 나쁜 소녀’는 오는 3월 12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만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홍은혜 기자 (grace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