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기자가 오픈AI의 챗봇 ‘챗GPT’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틴더’를 사용한 결과 지나치게 집요한 답변으로 ‘오싹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인사이더 소속 조던 어브 기자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모델 챗GPT에 데이팅 앱에서 사용할 답변을 요청했다.
다만 챗GPT이 내놓은 답변은 상대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상대에게 직접 전달되지는 않았다. 대신 어브 기자는 커플 매니저이자 ‘NYC 윙우먼’ 설립자인 체르 곱만에게 피드백을 요청했다.
어브 기자는 실제로 사용할 만한 자연스러운 답변이 나올 때까지 몇 차례 수정해야했다고 전했다. 또한 곱만 커플매니저는 몇 차례 수정에도 불구하고 챗GPT의 답변 대부분이 장황하고 집요해서 '강박적이고 섬뜩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먼저 그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보낼 말을 요청하자 “야옹! 우리는 공통점이 있다, 나도 고양이를 좋아하거든! 혹시 털뭉치 친구를 키우고 있니? 나는 고양이와 관련한 잡담을 좋아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어 조금 더 사람같이 써달라고 하자 “안녕! 우리 둘 다 고양이를 사랑한다는 걸 알아채지 않을 수 없었어. 나도 고양이를 몇 마리 키우는데”라는 말로 시작해 자신이 고양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 길게 말하며 고양이와 관련한 질문 3가지를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몇 가지 답변을 받은 어브 기자는 “챗GPT가 데이트 상대를 찾는 것을 방해했다”고 했지만, 동시에 몇 차례 반복하면 짧지만 가볍게 참고하기에는 좋다고 봤다.
한편, 지난해 11월 30일 오픈AI가 출시한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끌어 모으며 각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챗봇이다.
단순 IT 업계를 넘어 과학계, 산업계, 예술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이를 대학교 과제나 시험에 실제로 활용하는 등 악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대책 논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