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에서 매월 비트코인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새로운 사모펀드 상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전통 금융시장에 가상자산 기반 투자상품을 선보이는 시도를 지속하겠습니다.”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는 올해 미국에서 중점 추진할 새로운 사업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웨이브릿지는 높은 가상자산 퀀트 역량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오 대표는 2014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핀테크 기업 콰라소프트를 창업한 후 엑시트한 경험이 있다. 웨이브릿지는 퀀트 전문가 2명과 2018년 창업했다.
웨이브릿지는 사업 초기에 증권, 은행,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퀀트 투자 솔루션을 제공했다. 금융사가 블룸버그나 코스콤 단말기로 제공받아온 정보를 스타트업이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창업자와 구성원 대부분이 전통 금융권에서 활약한 전문가들이라는 점도 금융권 신뢰를 얻었다.
현재 웨이브릿지 핵심 사업 모델은 전통 금융권과 가상자산을 융합한 새로운 투자·파생상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미국 자산운용사 슬레이트힐(Slate Hill)과 차세대 자산운용사 합작법인 '네오스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국내 기업이 인수방식이 아닌 직접 미국 자산운용업에 진출한 첫 사례다.
오 대표는 “웨이브릿지 창업 당시부터 가상자산 기반 투자·파생상품 출시를 기획했는데 당시 국내 시장이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기에 금융권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웨이브릿지는 창업 이후 국내 다수 은행에 리보와 바젤Ⅲ 대응을 위한 리스크 관리솔루션을 공급하며 이름을 알렸다. 주로 금융 컨설팅 기업이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핀테크 기업이 수행한 것이다. 금융시장을 분석하고 투자·리스크 모델을 개발하는 높은 퀀트 역량과 IT솔루션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
오 대표는 “전통 투자자산이나 디지털자산은 '자산'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동일 선상에 있다”며 “디지털자산도 기존 제도권처럼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글로벌하게 형성되고 있어 웨이브릿지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웨이브릿지는 올해 미국 합작법인 네오스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가상자산 기반 투자·파생상품을 본격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미국 주식과 국채 등 다양한 전통 금융자산을 기초로 한 월 배당형 인컴 ETF를 현지에 출시해 자산운용사 역량을 보여줬다.
오 대표는 “지난 5년간 금융권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고 앞으로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디지털자산 관련 제도가 정비되면 더 크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역량을 접목해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다양한 투자·파생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