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3년만에 '리딩뱅크'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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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3년 만에 KB금융을 꺾고 '리딩뱅크' 왕좌를 재탈환했다. KB금융은 부코핀은행에 대한 충당금 적립 확대 여파로 4분기 순익이 줄었고 신한금융은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 영향으로 4분기 손실폭을 줄인 게 주효했다.

신한금융지주는 8일 2022년도 실적발표에서 연간 당기순이익 4조6423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15.5% 증가한 수치로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세전 4438억원)을 제외하면 7.5% 증가했다. KB금융은 연간 당기순이익 4조4133억원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양사 실적은 신한금융의 증권 사옥 매각 이익에서 갈렸다. 작년 누적 3분기까지 신한금융이 증권 사옥 매각 이익 영향으로 당기순익에서 2875억원 앞섰다.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신한금융 -28.9%, KB금융 -39.5%로 모두 감소했으나 신한금융이 손실폭을 줄이면서 연간 실적에서 앞섰다.

신한금융은 작년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7.9% 증가한 10조6757억원을 기록했다. 그룹과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0.15%와 0.22% 개선된 1.96%, 1.63%을 각각 기록했다. 4분기에는 은행과 카드 조달비용이 상승해 그룹과 은행 NIM이 각각 1.98%, 1.67%로 소폭 감소했다.

4분기에는 새로운 원본보전신탁(구 개인연금신탁) 회계처리 변경(-1464억원), 대체투자 평가손실(-1041억원), 헤리티지펀드 등 고객 투자상품 판매손실(-1802억원)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89.8% 감소한 640억원에 그치면서 분기 실적이 감소했다.

대손비용은 4분기에 경기대응 충당금 1970억원을 추가 적립하며 대내외 경기변동에 대응했다. 연간 대손비용은 1조3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상승했다.

KB금융은 작년 연간기준 당기순이익 4조4133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4분기는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38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5%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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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단행하면서 4분기 순익이 예상보다 하락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코핀은행 정상화 계획이 2~3년 가량 지연됐고 추가 부실 여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전체 고정이하여신(NPL) 금액보다 더 많은 충당금을 쌓았다.

작년 말 연결기준 KB금융이 부코핀은행에 적립한 전체 충당금은 5700억원 수준이다.

서영호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올해는 부코핀은행의 부실자산 정리 원년”이라며 “이번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추가 부실자산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어 추후 해외법인의 대규모 충당금 적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남훈 KB금융지주 글로벌전략담당 전무는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기에 2025년 흑자전환을 예상한다”며 “경영정상화 과제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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