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OLED'로 선수교체

모니터 시장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결이 거세다. OLED 모니터가 처음 등장한 지는 3년가량 지났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은 스펙을 갖춘 모델이 잇따라 나오면서 유의미한 '선수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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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에일리언웨어 QD-OLED 모니터.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불과 2500대 정도였던 글로벌 OLED 모니터 출하량은 지난해 3분기까지 3만5000대를 넘어서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출하량을 바탕으로 추정해보면 지난해 연간 출하량은 5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계산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배 늘어난 수치다.

OLED 모니터 출하량 증가세에 맞춰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모니터용 OLED 패널 시장이 2026년까지(출하량 기준) 매년 95%씩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OLED 모니터는 지난 2020년 기가바이트, 에이수스, 에이서 등 외국업체들이 먼저 시장에 선보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비해 OLED 패널을 사용했다는 것을 빼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보다 응답속도도 느리고 게이밍·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 않는 등 스펙에서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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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울트라 기어 올레드.

소비자들은 OLED 패널을 사용해 선명한 화질을 제공함과 동시에 기존 LCD 모니터 스펙에 견줄만한 프리미엄 제품인 델 '에일리언웨어'가 지난해 상반기 등장하면서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이어 LG전자도 OLED를 적용한 '울트라기어' 모니터를 선보이며 시장 키우기에 합류했고, 지난해 말 삼성전자도 '오디세이 OLED'를 출시하며 OLED 모니터 시장에 참가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OLED 모니터 출하 비중은 상반기에 제품을 출시한 델이 75%, 하반기에 제품을 선보인 LG전자가 15%를 차지했다.

전자업계는 주요 업체들이 참여함에 따라 LCD 중심이던 모니터 시장이 OLED로 바뀌는 흐름이 올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출시되는 OLED 모니터는 높은 명암비와 빠른 응답속도로 게임과 그래픽, 영상 작업에 특화돼 하이엔드 제품을 원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LG전자는 OLED 모니터를 7종으로 늘려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CES 2023에서 공개한 49인치 '오디세이 OLED G9'을 1분기에 출시해 OLED 부문에서도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1위 업체로서의 위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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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디세이 OLED G9.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TV 등에서 OLED만의 차별화된 화질을 경험한 프리미엄 수요가 모니터를 비롯한 여러 IT기기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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