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제주 관광산업, IT기술 접목으로 생산성 높여야”

영세 사업자 비중이 90%를 넘는 제주도 관광산업에 IT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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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제주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제6차 지역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왼쪽 네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했다. [자료: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제주시 제주상의에서 제6차 지역경제포럼을 열어 제주 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제주 관광산업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동준 한국은행 경제조사팀장은 “2020년 기준 제주도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관광산업 비중은 21%로 전국 최고인 반면 생산성 지표인 1인당 부가가치액은 2650만원으로 최하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체 수는 2016~2020년에 매년 4.7%씩 증가했지만 대부분 영세 업체로 오히려 과당 경쟁만 늘어 생산성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남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본부장은 “제주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사업체는 1~4명 규모의 영세 사업체 비중이 91%에 육박한 상황”이라며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 이동 경로 등 다양한 관광빅데이터를 토대로 숨은 니즈를 발견할 수 있도록 공개형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의 지역자원과 특성을 활용해 미래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제주지역에서 성장성이 높은 '관광·에너지·바이오' 분야의 정부 R&D 투자액이 2017년 107억원에서 2020년 47억원으로 3년새 급격히 감소했다. 육성의지를 갖고 있는 UAM, 우주·위성 분야를 포함해 이들 산업에 대한 투자유치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우 부회장은 “제주도의 주력산업으로 알려진 지능형관광서비스·청정바이오·그린에너지솔루션의 육성과 고도화를 위해서는 R&D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민간기업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R&D를 전담할 컨트롤타워를 지정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석인 태재아카데미 연구위원도 “현재 제주도의 R&D투자 및 사업화 정책, 인재양성 등 지역산업정책은 중앙정부에 다소 의존적인 면이 있다”라며 “기존 사업추진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 주도로 사업들을 시행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포럼에는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남성준 제주스타트업협회 협회장, 고영철 제주항만물류협회 회장, 박동준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 강영준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등 제주도 경제계, 지자체, 연구원들이 참석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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