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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양강인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나란히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쳤다. 안 의원은 '윤안 연대'를 언급하며 '윤힘 후보'임을 강조했다. 반면 통합과 탕평을 외친 김 의원은 안 의원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아울러 이날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친 인물은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였다.

안철수 의원은 2일 오전 9시 5분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을 접수했다. 그는 9시 2분께 중앙당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잠시 기다린 뒤 접수처로 이동했다.

안 의원은 후보 등록 이후 취재진을 만나 '윤심'이 아닌 '윤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윤힘 당대표가 되겠다. 총선 승리를 위해 (당대표) 후보 등록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대선의 단일화를 언급하며 '윤안 연대'를 꺼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을 열심히 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은 새로운 어젠다로 정책을 주도하는 게 옳다”고 했다. 또 “윤안 연대로 여기까지 왔다. 윤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정권교체를 이뤘다”며 “정권교체의 완성은 내년 총선 승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법조인 출신 대통령과 과학기술인 출신 당대표는 최상의 조합”이라며 “민주당은 흉내도 내지 못한다”고 자신했다.

안 의원은 윤안 연대가 없다는 친윤계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직접 윤심이 없다고 했다. 난 윤심이 아니라 윤힘이 되겠다고 했다”면서 “대선 후보 시절 단일화를 했다. 그게 윤안 연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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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의원은 10시 6분경 접수를 마쳤다. 김 의원은 후보 등록 이후 기자들에게 '압승'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면 매우 안정된 추세로 김기현이 압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의원은 '당직' 약속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통합'을 언급했다. 이른바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이다. 아울러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고 당원이 신뢰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사람을 주요 당직에 발탁할 것이다. 인물 선택 원칙은 연포탕”이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나 전 대표의 공감대를 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머지않은 시점에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가장 큰 경쟁자인 안 의원에게는 견제구를 날렸다. 김 의원은 “대통령을 자신의 당대표 선거에 자꾸 끌어들이면서 악용하는 모습을 비치는 건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최근 당대표 선호도 여론조사에 대한 해석도 엇갈렸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성인 남녀 1005명(국민의힘 지지층 4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3.3%를 얻었다. 김기현 의원은 지지율 36.0%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차이는 오차범위(±4.7%P) 안이다.

안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예전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30여일 남았다.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대표가 될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 추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과도기”라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면 매우 안정된 추세로 김기현이 압승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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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가장 먼저 후보에 등록한 인물은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였다. 장 후보는 첫 번째 등록자가 되기 위해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중앙당사 3층 접수처 앞에서 기다렸다. 이후 장 후보는 오전 9시 정각에 접수처로 들어갔다.

장 후보는 접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 1호 청년 참모로서 가장 먼저 접수를 마쳤다”며 “열심히 하며 뛰는 모습 보이겠다. 국민의힘의 새벽을 깨우는 청년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두 번째 등록자는 최고위원에 도전한 태영호 의원이었다. 태 의원은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오늘은 대한민국과 국민의힘 역사에 매우 뜻깊은 날이다. 이북 출신 정치인이 지도부에 입성하려고 선거운동에 나선 건 대한민국 헌정 역사에 처음일 것”이라며 “오늘 이렇게 보도가 나가면 김정은이 화들짝 놀랄 것이다. 북한 엘리트층이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국민의힘 지지층 ±4.7%P)다. 무선 90%·유선 10%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