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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연구진이 FEMS 표준 플랫폼을 모니터링하는 모습.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산업 현장 '에너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선도기술 성과를 내놨다. 10% 이상 에너지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을 이룬 사례도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펨스) 전 주기 지원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 개방·확장형 표준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펨스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공장 에너지 활용을 실시간 모니터링·분석·제어한다.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중요성이 커졌지만 아직 국내 제조기업 도입은 미흡하다.

ETRI가 개발한 펨스 표준 플랫폼은 쉽게 적용·활용 가능하고 기능도 국내에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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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연구진이 개발한 FEMS 표준 플랫폼

△공장 전체 에너지 정보 모니터링·관리 △세부공정·설비최적화 △공장 내 타 시스템과 외부시장 연계 △펨스 시스템 이상 감지와 장애 통합관리 △누구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에너지 장터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장별 다양한 에너지관리 형태에 맞도록 배포형, 기본형, 고급형, 전문형, 연계형 등 5가지 확산모델도 개발했다. 펨스 기능을 모듈형으로 구현해 필요에 따라 선택해 쓸 수 있다.

ETRI는 분야별 주요 공장 10여곳에 실증사이트를 구축해 플랫폼 기술검증을 진행해 왔다. 모니터링 기능만 적용했을 때 3~5% 에너지 절감 및 탄소배출 저감이 가능했다. 분쇄공정 최적화를 적용한 사료공장에서는 효과가 1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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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연구진이 개발한 FEMS 표준 플랫폼 적용 프로세스

ETRI는 공동 연구기관과 힘을 합쳐 △무선 네트워킹 △엣지 게이트웨이 실시간 시계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데이터 연동 △열에너지 관리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펨스 표준 플랫폼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일우 ETRI 산업에너지융합연구본부장은 “이번 펨스 표준 플랫폼은 에너지, ICT,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대표 산업 플랫폼 기술”이라며 “플랫폼 고도화와 연계모델 개발에 더 집중해 에너지 효율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보급형 표준 플랫폼 개발과 실증'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개발됐다.

김현철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효율과장은 “중소·중견기업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산업구조 전환에 있어 ICT를 활용한 에너지관리시스템 보급 확대는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는 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에너지효율 혁신 방안의 이행 노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ETRI는 이 기술과 관련해 SCI급 논문 5건, 국내·외 표준 제안 3건, 국내외 특허출원 및 등록 27건 등 성과를 창출했으며, 공동연구기관 사업화 매출 50억원 달성에도 기여했다.


국내·외 표준화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 최초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국제 환경·기후변화표준 연구그룹(SG5)에 표준화 신규아이템으로 승인받았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