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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계정은 계정 소유자와 같은 위치에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 '한 가구' 내에서만 공유돼야 한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도 계정 공유 금지를 추진한다. 넷플릭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넷플릭스 계정 공유' 페이지를 열고 이같이 공지했다. 계정 공유 제한이 골자다. 유료 구독자의 기본 위치에 같이 거주하는 사람에 한해 계정을 공유하도록 서비스를 변경한다. 기존에는 위치 제한없이 요금제에 따라 최대 4명까지 동시 접속 등 계정 공유가 가능했다.

기본 위치 거주자 여부는 와이파이 네트워크 연결로 판단한다. 이용자가 특정 디바이스를 계속 이용하려면 최소 한 달에 한 번씩 기본 위치 와이파이에 접속해 넷플릭스 앱 또는 웹사이트에서 콘텐츠를 시청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 디바이스 아이디와 계정 활동 등 정보로 계정에 로그인한 디바이스가 기본 위치에 연결된 디바이스인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여행·출장 또는 다른 위치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할 때에는 임시 액세스 코드를 요청해야 한다. 복잡하고 번거로운 증명 방식 등 서비스 정책 변화가 넷플릭스 이용에 허들로 작용, 이용자 반발과 서비스 해지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11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조사결과, 제3자에 본인 계정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경우 국내 이용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유료 구독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2명 정도만 추가 비용을 내겠다고 답했다.

넷플릭스 이용자 중 본인 명의 계정을 이용하는 비율은 42.8%에 불과하다. 가입자 다수가 가족·지인 또는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는 구조로 계정 공유 유료화 시 가입자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500만명 전후(2021년 말 기준) 수준이다.

넷플릭스 계정 공유 제한 적용 시기는 3월 중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21년 연말 넷플릭스 국내 첫 요금 인상 당시 약관 변경 공지 한 달 이후 결제일부터 인상 요금을 적용했다.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에도 1분기 후반에 계정 유료 공유 서비스를 보다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국내 계정 공유 유료화 시점과 요금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