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지난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했다. 글로벌 경기 한파에 따른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연말 성수기 부진이 뼈아팠다. '갤럭시S 23' '퀀텀탓(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스마트싱스 등 차별화된 고객경험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1%가량 성장한 120조81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16.6% 하락한 11조3800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등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 판매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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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시리즈 광고 유출 사진(출처:91모바일스)

삼성전자는 올해 플래그십 제품 경쟁력 강화와 기술 고도화로 부진 탈출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에서 2월 1일(현지시간) 공개되는 '갤럭시S 23' 시리즈가 구원 투수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특히 울트라 모델에는 2억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는 등 기술역량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더·플립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폴더블 제품 대중화와 고성장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저가 시장에서 5G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해 시장 역성장을 극복하고 자원 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네트워크는 지난해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 사업 확보 등 신규 수주 활동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에도 주요 해외 사업 확대에 적기에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5G 핵심칩과 가상화기지국(vRAN) 등 관련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한다.

생활가전(DA)과 TV(VD) 사업부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3.1%나 떨어졌다. 전반적인 가전·TV 수요 둔화 속에서 부동산 시장까지 침체되며 구매력을 더 떨어뜨렸다. 원자재·물류 비용 상승과 재고 증가는 수익성 악화를 심화시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DA·VD 사업 영역에서도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와 비용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생활가전 영역에서는 비스포크·인피니트 라인 등 프리미엄 영역의 신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기업간거래(B2B)·온라인 채널 강화로 판매 영역을 넓힌다.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차별화된 고객경험으로 수요회복과 제품 충성도까지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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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3에서 최초 공개한 98형 삼성 네오 QLED 8K(왼쪽)과 85형 네오 QLED 8K. [자료:전자신문]

지난해 수요 한파가 몰아친 TV시장에서는 올해도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침체와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초대형·고화질 영역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 관련 제품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3년형 네오 QLED 98형을 포함해 마이크로 LED TV 등 대화면 제품과 55·65·77형 삼성 OLED TV 등이 대표주자다. 대신 국가별 전략 프로모션을 진행하되 오퍼레이션 최적화와 비용 관리를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


노경래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OLED TV는 기존 55형, 65형과 함께 77형 모델을 추가해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한편 57형 및 49형 OLED 대형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친환경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스크린과 다양한 제품을 연계한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하며 업계 리더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