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객간 직구거래 중개
자체 물류 인프라 안정성 강점
글로벌 e커머스 물량 증가에
플랫폼 역량 제고 수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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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CI

한진이 해외직구·역직구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을 선보인다. 자체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 간 직구 거래를 중개한다는 구상이다. 차별화된 직구 서비스를 통해 '초국경 택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C2C 직구 플랫폼 '훗타운'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C2C 형태의 직구 중개는 물류업계 최초다. 훗타운은 전 세계 잠재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글로벌 맞춤형 플랫폼을 지향한다. 한진은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과 국경 간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훗타운은 구매자와 판매자로 모두 참여할 수 있다. 판매자는 자신이 현지에서 구매 대행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별해 훗타운에 상품 정보를 등록하면 된다. 한진에서 상품 정보와 운송비를 확인한 후 링크를 생성하면 판매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링크를 올리고 판매할 수 있다. 주문 완료된 상품을 현지 한진 물류센터에 전달하면 배송비가 차감된 후 수익금 정산이 이뤄진다. 한진은 거래 완료된 제품을 센터 출발 후 3일 내 배송한다.

최대 장점은 다양성이다. C2C 형태인 만큼 기존 해외직구·역직구 쇼핑몰에 비해 희소성 높은 제품을 구하기 용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매자가 원하는 직구 상품을 요청하는 서비스도 담았다. 물류 전문 기업 한진이 직접 거래를 중개하기 때문에 배송 안정성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해외직구와 역직구가 모두 가능한 점도 눈에 띈다. 해외에서는 미국·일본·독일·홍콩·중국에서 직구 판매자로 참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국제특송(EMS)이 가능한 41개 국가에 역직구 판매가 가능하다. 한진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 각국의 고객이 물품을 주고받는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에 운영 중인 해외 배송 대행 플랫폼 '이하넥스', 역직구 배송 대행 '글로벌 원클릭' 서비스 등과 훗타운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훗타운 론칭은 한진의 글로벌 강화 전략 일환이다. 글로벌 e커머스 물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플랫폼 역량을 제고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훗타운은 초국경택배 시장 공략을 위한 단초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물류 리서치 기관 '트렌스포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초국경 택배 시장은 지난 2021년 기준 100조원을 넘어섰다.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12.9% 성장해 약 176조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진은 오는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연면적 2만6563㎡의 인천국제공항 내 글로벌물류센터(GDC)를 증설했다. 같은 달 미국 연방우체국(USPS) 파트너사 '고리컴퍼니'와 업무 협약을 맺고 미국 시장 내 물류 역량 제고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진 관계자는 “훗타운 관련 내용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