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부터 와인까지…직장인 붙잡는 '백화점 문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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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아카데미

백화점 문화센터가 봄학기 회원 모집에 나섰다.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와 직장인 출근 정상화에 맞춰 체험형 대면 강좌를 대폭 늘렸다. 재테크부터 와인 클래스까지 다양한 맞춤형 강좌를 전개해 문화 공간으로서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신세계백화점은 내달 1일부터 봄학기 접수를 시작한다. 롯데백화점은 일상 회복에 맞춰 전체 강좌 수를 지난해보다 15% 늘렸다. 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클래스와 덕수궁 출장 사진 등 2030세대를 겨냥한 이색 클래스를 내놨다. 재즈바와 와인 페어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와인 클래스와 이탈리아 와인 인문학, 미술관 작품 이야기를 듣는 '파리 아트투어' 등 프리미엄 클래스는 강좌 수를 30% 확대했다.

특히 올해 봄학기에는 직장인을 겨냥한 재테크 강좌가 인기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재테크와 절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관리와 노후 대비 금융상품, 소액투자 비법 등을 소개하는 특강이 마련됐다.

신세계 아카데미는 140분간 진행하는 재테크 트렌드 특강 '머니트렌드 140'을 새롭게 선보인다. 신세계가 엄선한 부동산·주식·금융투자 전문가와 인플루언서가 올해 부동산 전망, 유망 종목 등 최신의 재테크 트렌드를 소개한다. 신세계는 평일 오후 시간대 주로 편성했던 재테크 관련 강좌를 주말로 옮겨 젊은 직장인 수강률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전체 40여개 강좌 중 75%에 달하는 30여개 특강을 주말로 편성했다.

현대백화점도 아트 콘텐츠, 재테크, 체험형 강좌를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늘렸다. 엔데믹 기대감을 반영해 오프라인 대면 강좌를 지난 겨울학기보다 점포별로 10~20%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재테크 전문가가 강의하는 '기초 투자 아카데미', 소믈리에가 함께하는 '와인 클래스', 플로리스트와 함께하는 '플라워 힐링 클래스'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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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잠실점 문화센터 전경

백화점뿐 아니라 대형마트 문화센터도 직장인을 공략한다. 롯데마트는 직장인이 퇴근 후 취미 생활을 배우며 즐길 수 있는 저녁 강좌를 대폭 확대했다. 평일 오후 6시 이후 성인 강좌를 지난 겨울학기 대비 30%가량 늘려 재택 근무가 끝난 직장인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유통업계는 문화센터를 통해 고정 고객 확보는 물론 잠재 소비자 확보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문화 공간으로서 이미지 제고도 꾀한다. 팬데믹 기간 비대면으로 열렸던 문화센터 강좌는 다시 대면 전환하며 수요를 완벽하게 회복했다. 지난 겨울학기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회원 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개관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전면 해제 등에 따라 문화센터 수강 회원도 더욱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