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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가 지난달 24일 달 상공 344km에서 촬영한 지구.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리나라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촬영한 지구의 사진이 지난 3일 공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차 달 궤도 진입 3일 차인 지난해 12월 24일 달 상공 344km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카메라(LUTI)가 촬영한 흑백 사진 속에는 둥근 지구의 윤곽과 구름, 바다 등의 모습이 선명하게 잡혔다. 달 지표의 분화구(크레이터)도 사진 아래쪽에 보인다.

다누리의 사진 외에도 우주에서 바라본 전경은 지구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지구 저궤도에서 촬영된 황홀하고 때때로는 위험한 지구 곳곳의 얼굴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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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15일(현지시간) 분화한 통가 인근의 해저화산 ‘통가-훙가 하파이’. 사진=유럽우주국(ESA)/Jamie Perera/Midjourney

1년 전, 해저화산 ‘통가-훙가 하파이’가 분화하며 남태평양 통가왕국을 뒤흔들었다. 이날 해저화산이 뿜어 올린 화산재 기둥은 58km 상공까지 치솟아 역대 가장 높이 오른 화산재가 됐다. 이로 인해 15m 높이의 쓰나미가 인근 마을을 덮쳤고, 소닉붐이 두 번 발생했다. 유럽우주국(ESA)의 아이올로스 기상 위성도 화산의 위력을 측정하기 위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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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관측위성 랜드샛8호가 지난해 3월 촬영한 에티오피아 호수. 왼쪽부터 샬라, 아비자타, 랑가노라고 부른다. 수심은 샬라, 랑가노, 아비자타 순서로 깊다. 사진=미 항공우주국 지구관측소

미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공동 소유하고 있는 지구관측위성 랜드샛8은 에티오피아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에 있는 세가지 색깔을 가진 호수를 촬영했다. 왼쪽부터 샬라호, 아비자타호, 랑가노호다. 샬라호의 검푸른 빛깔은 266m의 깊은 물로 인한 것이다. 아비자타호는 수심 14m밖에 되지 않지만 식물성 플랑크톤으로 초록빛을 띈다. 랑가노호는 근처 산에서 유입된 적갈색 퇴적물로 인해 물이 갈색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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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에서 15일(현지시간) 촬영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 사진=국제우주정거장(ISS) 트위터

스페이스X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국 우주군 위성을 탑재한 팰컨 헤비 로켓을 발사했다. 이는 USSF-67로 명명된 우주군 기밀 임무에 따른 것이다. 같은 날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이를 지켜본 우주비행사들은 팰컨 헤비 로켓이 남기는 긴 꼬리를 우주에서 촬영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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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된 그리스 인근 바다의 ‘선글린트’ 현상. 사진=미 항공우주국 지구관측소

ISS 우주비행사들이 그리스섬 인근의 선글린트(sunglint) 현상을 촬영했다. 그리스 도시 아테네 남쪽으로 약 150km떨어진 그리스 화산섬 밀로스와 안티밀로스 주변의 에게해에 은빛으로 수면이 반짝인다. 선글린트 현상은 태양광이 매끄러운 수면에 반사되거나 거울처럼 반사되는 것을 말한다. 천연으로 형성됐거나 인공적으로 유출된 계면활성제 기름이 바람과 바다 표면의 영향으로 빛을 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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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2022년 2월. 2022년 2월 중순 가시화. 사진=미 항공우주국 지구관측소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북쪽으로 125km, 대서양을 바라보는 도시 나자레는 거대한 괴물 파도로 유명한 곳이다. 해저 협곡으로 인해 겨울에는 종종 파도가 15m 높이 이상 도달하기도 한다. 지난 2020년 10월 말 랜드샛 8호가 촬영한 이 파도는 당시 최대 101.4피트(약 30.9m)까지 솟았다. 9층짜리 건물 높이에 가까운 파도가 해안가와 충돌하며 출렁이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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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벨루치 화산이 지난해 12월 3일 분화한 모습. 사진=유럽우주국(ESA)

2022년 12월 3일 분화한 러시아의 시벨루치 화산은 캄차카 지방의 가장 크고 활발한 화산 중 하나다. 높이 1771피트(약 539m)의 이 화산은 홀로세(약 1만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지질 시대)동안 적어도 60번 크게 분화했다. 지난해 12월 분화 당시 코페르니쿠스 센티넬 위성이 가시광선과 적외선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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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하기 직전 촬영된 허리케인 이안.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허리케인 이안이 미국 플로리다주로 돌진하고 있는 모습이 랜드샛-8호 위성에 선명히 포착됐다. 미국에 이안이 들이닥치기 불과 3시간 전 촬영된 것이 사진이다. 거대한 눈 벽으로 만들어진 폭풍우 정 가운데는 멕시코만의 청록색 바닷물이 보인다. 이안은 이후 플로리다주를 강타하고 대서양을 지나 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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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8일(현지시간) 촬영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근처의 구름. 사진=미 항공우주국 지구관측소

ISS 우주비행사가 인도네시아의 가장 큰 섬 중 하나인 수마트라 주변의 구름 풍경을 촬영했다. 두꺼운 구름 아래에는 방카섬과 벨리퉁섬이 보인다. 사진을 촬영한 2021년 7월 18일(현지시간)에는 북동쪽(사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에서 바람이 불고 있었다. 자바해를 건넌 후 습한 공기가 뜨거워지면서 상승하고 각 섬에 뇌우를 동반한 모루구름(적락운의 상부가 섬유모양으로 넓고 편평하게 퍼져 있는 구름)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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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2월 8일(현지시간) 랜드샛-8호로 촬영된 남극대륙 만입부에 위치한 해협 ‘웨들해’의 얼음. 사진=미 항공우주국 지구관측소


남해 위에 얼어붙은 해빙 담요는 겨울에 1800만 평방 킬로미터의 바다를 덮을 정도로 성장한 후, 매년 여름 거의 완전히 녹아버린다. 바다 위에 작은 얼음들이 연결되고 축적되면서 두께 10cm 이하로 표면 층을 형성하는 것을 ‘닐라스’(nilas) 라고 한다. 일반적인 닐라스와 다르게 사진의 닐라스는 바람에 의해 줄무늬로 형성됐다. 사진의 오른쪽 아래는 ‘론 빙붕’(Ronne Ice Shelf)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