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년 7개월만에 마블영화 다시 건다…"내달 블랙팬서2·앤트맨3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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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중국이 닫았던 빗장을 열고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 개봉을 허용했다. 3년 7개월 만이다.

디즈니 산하 영화 제작사인 마블은 18일(현지시간)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이하 '블랙 팬서2'),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이하 '앤트맨3')를 내달 중국 현지 영화관에서 개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초 개봉한 ‘블랙 팬서2’는 내달 7일 중국 관객과 처음 만나게 되고, ‘앤트맨3’는 미국 개봉일(2월 17일)과 같은 날 중국 극장에 걸린다.

중국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특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에 있어 중요한 시장 중 하나였다. 2012년 ‘어벤져스’ 이후 나온 모든 마블 영화는 미국과 캐나다 이후 중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9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이후로 중국 시장은 마블 영화의 상영을 허용하지 않았다. ‘블랙 위도우’, ‘이터널스’, ‘토르: 러브 앤 썬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등이 모두 중국 극장에 걸리지 못한 것이다.

중국은 상영 불허에 대한 자세한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에서는 중국에 비판적인 일부 출연진, 성 소수자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면 등이 문제가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앞서 중국 검열 당국은 '이터널스'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동성애 캐릭터 내용을 삭제해달라고 디즈니에 요청했으나 디즈니는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인 중국에서 마블 영화 상영이 재개됨에 따라 디즈니는 영화 사업에서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중국에서 ‘블랙 팬서’ 1편은 1억500만 달러(약 1300억 원), ‘앤트맨과 와스프’(앤트맨 2편)는 1억2100만 달러(약 1500억 원) 티켓 매출을 올렸다.

다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최근 중국에서 온라인 불법 복제 콘텐츠가 횡행하고 있고,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됐기 때문에 충분한 매출을 끌어 모으지 못할 수 있다고 박스 오피스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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