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시장 첫 출시…성적표 주목
중국 '비야디(BYD)'와 미국 'GMC', 영국 '이네오스'가 계묘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우위를 점한 기존 업체의 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해외 브랜드가 어떤 성적을 올릴지 주목된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BYD가 올 하반기를 목표로 전기 승용차 라인업의 국내 판매를 준비 중이다. 2016년 설립된 BYD코리아는 그동안 전기 버스와 지게차 등 상용 및 특장차만을 취급해왔다.
BYD코리아는 지난해부터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 서울 용산구에 서울사무소를 열고 전기차 주행 테스트와 상표 등록을 진행했다. 사후관리와 인증 등 다양한 분야 직원도 채용했다. 승용차 판매를 맡을 딜러사도 모집하고 있다. 딜러사 후보로는 BYD 지게차를 수입하는 코오롱글로벌, BYD 버스 국내 총판인 GS글로벌 등이 거론된다. 이외에도 여러 대형 딜러사가 판매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판매가 유력한 모델로는 BYD 대표 승용 모델 '한(HAN) EV'다. 현대차 아이오닉6와 경쟁이 예상되는 세단형 전기차다. 최근 일본에 진출하며 선보인 최신형 전기차 실(Seal), 아토3, 돌핀 등을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 이들 전기차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중국 현지 기준 주행거리는 500~700㎞이며 가격은 4000만~6000만원대다.
미국 정통 픽업트럭을 주력으로 삼는 GMC 국내 데뷔도 임박했다.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브랜드인 GMC는 쉐보레, 캐딜락과 함께 한국지엠이 추진하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완성할 마지막 카드로 꼽힌다.
GMC로 등장할 국내 첫 신차는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다. 지난해 말 출시 예정이던 시에라는 내부 사정으로 판매가 미뤄졌다. 최근 인증을 마치고 판매를 준비 중이다. GMC는 국내에서 100% 온라인으로 판매하며 가격은 1억원대로 예상된다. 시에라를 시작으로 GMC는 앞으로 '허머 EV' 등 다양한 전기차의 추가 도입도 검토 중이다.
영국 신생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네오스오토모티브는 아태 지역 최초로 한국에 진출한다. 석유화학기업 이네오스그룹이 개발한 첫 자동차이자 정통 오프로더 '그레나디어'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공식 수입원으로 차봇모터스를 선정했다.
랜드로버 '디펜더' 마니아로 알려진 영국 부호 짐 래트클리프 이네오스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그레나디어는 최고의 오프로드 성능을 목표로 강력한 프레임 섀시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파워트레인은 BMW 엔진과 ZF 변속기를 장착했다. 영국 현지 가격은 기본형 기준 8000만원부터 시작한다.
다만 신차 구매 시 상품성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 사후관리까지 꼼꼼히 따지는 국내 소비자 특성상 신생 브랜드의 판매 확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정된 내수 시장을 놓고 이미 안정적 판매·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한 다양한 메이저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상용차 포함) 시장은 작년 대비 1.6% 감소한 30만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신생 브랜드 진출과 기존 브랜드의 신차 공세로 올해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