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개발 목표 프로젝트 가동
시인성 좋고 적은 전력소모 장점
애플워치·갤워치 OLED 대체
시장체인저로 떠오를지 관심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워치용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상용화에 착수했다. 올해 안 개발 완료가 목표로,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 등에 적용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체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워치용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신설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팀이 담당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연구개발(R&D) 단계에서의 기술 확보를 넘어 실제 상용화를 목표로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 LED 상용화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에서 마이크로 LED TV가 출시됐지만 이는 삼성전자가 자체 제작한 것이다. 세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1위이자 OLED 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제품으로 마이크로 LED를 지목하고, 또 첫 제품으로 스마트워치용을 겨냥하고 있어 주목된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소형 LED를 화소(픽셀)로 사용한 패널을 뜻한다. 밝기, 명암비, 색 재현력이 탁월한 데다 특히 햇빛 아래에서도 시인성이 좋다. 전력 소모가 적어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디스플레이 기술로 기대를 모았다. 단 LED를 화소로 사용하다 보니 생산단가가 높아지고 제조가 매우 어려웠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일정 수준 이상의 해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를 대형화하기에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아서 시장성 높은 스마트워치부터 목표를 잡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 크기는 2인치 안팎의 소형이기 때문에 마이크로 LED로 만들기 더 적합하고 성장 확률을 높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안에 성공적으로 개발을 완료하면 애플과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시장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1위 기업이다. 연간 1억3000만대 규모의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30%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10%를 차지하고 있다. 더디게 열리고 있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스마트워치부터 개화할지 주목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