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2023]"한파 넘어 기회 찾자"…K-바이오, JP모건 콘퍼런스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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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첫 날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 발표 세션을 듣기 위해 참석자들이 그랜드볼룸을 가득 채웠다. (샌프란시스코=정현정 기자)

“올해도 경기침체 위험과 자본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맞물려 규모를 갖추고 재무제표가 건전한 기업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제약·바이오 분야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마이크 가이토 JP모건 헬스케어 투자 글로벌 총괄)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대면으로 전환된 이번 행사에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가 몰렸다. 올해로 41회째를 맞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는 550개 기업이 공식 초청을 받아 발표하며,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 등 8000여명이 행사를 찾고 1만2000건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진다.

행사 첫날에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노바티스,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화이자, 암젠, 머크 등 굵직한 글로벌 제약사의 발표가 진행됐다. 주요 기업이 발표한 메인 행사장인 800석 규모의 그랜드볼룸은 이른 아침부터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원격의료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듯 세계 최대 원격의료 업체인 텔라닥의 발표 현장도 투자자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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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보어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수석부사장이 9일(현지시간)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정현정 기자)

행사장을 찾은 전문가들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 트렌드로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의 바이오텍 M&A가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이토 총괄은 “지난해 말부터 M&A 환경이 활발하게 조성되기 시작해 올해도 이 같은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자금 조달 환경이 어렵고 지난 몇 년 동안 기업공개(IPO) 활동도 주춤한 가운데 대체 자금조달 옵션에 관심이 커지고 M&A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장에서 만난 국내 제약사 관계자도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바이오 분야 벤처투자 조성액이 30조달러에 가깝고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도 역대 최고치로 투자처를 찾고 있다”면서 “올해 M&A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혁신 기술이 있다면 투자를 받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3개사가 발표한다. 한국 기업 최초로 7년 연속 메인 트랙을 배정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1일 존 림 사장이 발표에 나서서 사업 방향과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다. 올해 처음 행사에 데뷔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0일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발표한다. 한미약품, 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지아이이노베이션, 유한양행, 에스티팜, 유틸렉스, 에이비엘바이오, 메드팩토 등이 1대1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기술수출·투자유치·기술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 SK는 콘퍼런스에 공식 참가하지는 않지만 행사 기간에 SK바이오센터·SK팜테코·SK바이오팜 경영진이 참석하는 네트워킹 행사를 연다.

샌프란시스코(미국)=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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