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터디벤처스, 360억 규모 '베이비샤크 넥스트웨이브 투어'펀드 결성

아기상어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360억원 규모 관광기업육성 전문펀드를 결성했다. 콘텐츠로 성공한 유니콘 기업이 지방자치자체와 협업해 관광·콘텐츠 분야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흔치 않은 사례다.

4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지난해말 '베이비샤크 넥스트웨이브 투어펀드' 결성 총회를 열고 350억원 규모로 1차 결성을 마쳤다. 이달 중 10억원을 증액해 360억원 규모로 투자를 개시한다. 추가 증액도 지속 추진 중이다.

펀드에는 모회사인 더핑크퐁컴퍼니, 부산시, 서울랜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를 비롯해 공연기획사와 커머스업체가 출자자로 참여했다. 관광관련 중소·벤처기업이나 프로젝트에 총액의 65% 이상을 투자하는 관광기업 육성 전문 펀드로 운용한다.

이 펀드는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결성한 세 번째 펀드다. 2020년 회사 설립과 함께 결성한 스마트스터디유니버스 1호 이후 연이어 콘텐츠 분야에 집중해 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문체부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 선정돼 '베이비샤크넥스트유니콘IP(지식재산권)펀드'를 450억원 규모로 출범했다.

콘텐츠 분야는 여타 벤처투자 분야 대비 정책·전략적 성격이 크다. 콘텐츠 산업에 속하는 대부분의 기업이 영세한데다 개별 기업보다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투자하는 특성 때문이다. 수익성도 여타 벤처펀드 대비 낮은 편이다. 수익성이 좋은 사업에는 일부 콘텐츠 분야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관광 분야는 문체부 출자 사업 가운데서도 별도 계정을 두고 있을 정도로 투자처 역시 제한적이다.

이번 펀드 결성이 벤처투자시장에서 관심을 끄는 이유다. 자체 IP로 유니콘기업까지 성장한 스타트업이 CVC를 통해 콘텐츠는 물론 관광 분야까지 투자 영역을 넓혀 유망기업 발굴에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스마일게이트 등 인터넷·게임 분야에서 성장한 기업이 CVC를 설립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던 것처럼 콘텐츠 분야 역시 이번 계기로 생태계가 확장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크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아기상어, 핑크퐁 등 회사의 IP와 연계할 수 있는 관광 관련 기업 및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지자체와 연계한 관광 콘텐츠 역시 주요 투자 대상이다. 모회사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해부터 아기상어 고향을 부산으로 설정해 새로운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구상하고 있다. 부산시가 펀드에 비교적 큰 규모인 50억원을 출자한 것 역시 펀드 결성으로 인한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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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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