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재계 화두는 '위기돌파'…경기침체 대응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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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재계가 올해 비상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경기침체의 파고를 뛰어넘는 데 집중한다.

주요 그룹과 기업은 연말·연초 총수 및 최고경영진의 신년 메시지를 통해 일제히 위기 돌파 경영을 내세웠다. 대내외의 어려운 환경 변화에 맞서 기존 주력사업을 잘 지키면서 새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자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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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일 저녁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 신년 만찬을 갖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대한 준비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주에도 사장단이 모여 경기침체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공동명의의 신년사를 통해 '위기 대응' 역량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위기 때마다 더 높이 도약한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뛰어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임원 감축, 경비 절감 등 전사적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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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CEO

LG전자는 새해 비효율 제거와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로 변화에 힘쓴다. 기존 사업모델 및 사업방식 변화로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고, 잠재력이 높은 영역에서 신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연말에 내놓은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워룸 태스크 실행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각 사업부서와 본사 조직원 일부로 구성된 워룸을 운영하고 있다. 조 사장은 “경기 불황 장기화에도 근본적 경쟁력을 확보해서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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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SK그룹 제공]

최태원 SK회장은 전날 신년사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영시스템을 단단히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연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반적 경기 침체 아래에서도 도심항공교통(UAM), 전기차 등 신사업의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다하자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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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