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주영 긱플래너 대표, 15억 프리A 투자유치…"알바 고스팅 해결사 되겠다"

“초단기 일자리 시장의 고스팅(일방적 연락 단절)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 매칭 후에 발생되는 구인기업의 관리 어려움도 원스톱으로 돕겠습니다.”

크라우드웍스 자회사인 긱워커 전문 플랫폼 '긱플래너' 김주영 대표의 포부이다. 크라우드웍스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자회사 대표 자리까지 오른 그는 92년생 '새내기 CEO'이지만 회사의 방향성과 비전은 확고했다.

긱플래너는 크라우드웍스의 사내벤처로 출발했다. 크라우드웍스는 인공지능(AI) 학습데이터 플랫폼으로 40만명의 데이터 라벨러가 활동 중이다. '온라인 긱워커(초단기 노동자)'를 관리하는 시스템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도 청구했다.

긱플래너는 크라우드웍스의 온라인 긱워커 대상을 넘어 오프라인 긱워커와 구인 기업을 연결해주는 '긱플' 애플리케이션(앱)을 지난 4월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긱플은 회원가입 시 선호하는 일거리를 체크하면 회원에게 맞춤형 일자리 알림을 제공해 주는 '일거리 구독 앱'이다. 피크타임 또는 필요한 시간에만 짧게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회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거리 매칭 시스템을 통해 지금까지 620여의 일거리가 등록, 4만5000여건의 지원 및 매칭이 이뤄졌다. 구인 기업들의 경우 적합한 인력을 찾는데 최소 2~3일 이상이 소요되던 것을 30분만에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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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긱플래너 대표

김 대표는 “크라우드웍스에서 온라인 긱워크에 대해 매칭을 진행하며 여러 솔루션을 만드는 것을 주도했다”면서 “온라인 매칭은 전문가나 프리랜서 중심이고 업무 유형이 한정적이라 더 폭넓은 일에 적용하고 싶어 오프라인 일거리 매칭 '긱플래너'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최근 프리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와 BA파트너스가 참여했다. 금액은 15억원이다. 금융시장 불안과 투자 심리 위축으로 한껏 얼어붙은 스타트업 초기 투자 시장에서 이룬 성과다.

이번 프리A 라운드 투자로 긱플래너는 연구개발 및 마케팅, 인재 확보 등에 투자금을 활용한다. 특히 현재 14명의 인력을 2배 가까이 확대하고,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금으로 인재 확보와 서비스 연구개발 등에 보다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며 “초단기 일거리 시장은 대부분의 일거리가 1~3일 근무인 만큼 채용 주기는 짧고 인원은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자동화가 중요한 영역인데, 앞단의 매칭을 넘어 매칭 후 발생되는 구인기업의 관리 어려움을 해소할 제품을 향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긱플래너 서비스는 최근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 리오프닝으로 요식업계와 웨딩 분야, 페스티벌 및 콘서트 등 단기 일거리들이 늘어나면서다. 하지만 지원자가 출근을 약속한 후 근무 현장에 오지 않는 '알바 고스팅' 사례도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긱플래너는 이러한 구입 기업들이 보다 쉽고 간편하게 사용하면서도 고스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까지 구직자와 구인기업을 연결하기 위해 기업개인간거래(B2C) 서비스에 집중했다면, 내년에는 단기 일거리 시장의 구인기업들에 초점을 맞춘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며 “파트너 서비스에는 '신규 구직자'를 매칭하는 '인력 모집'과 경력자(불규칙 장기 출근자)를 관리하는 '인력 관리' 기능이 모두 탑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경기으로 집중된 서비스를 내년부터 다른 지역으로도 빠르게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내년 회원 수 15만명, 기업 고객 수 500곳 이상 확보를 목표로 두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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