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해 아이폰 출하량 목표치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한다. 경기 침체와 중국 공장의 생산 차질 영향으로 보수적인 목표를 세웠다. 아이폰 고급 모델인 프로 시리즈 비중을 늘려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 애플은 주요 국내 협력사와 새해 아이폰 출하량 목표치를 2억2100만대로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2억280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해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하량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수익성 확보에 힘을 싣는다. 전방산업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초고가 아이폰 프로 시리즈의 인기는 치솟았다. 주문 이후 수령까지 1~2개월이 소요될 정도로 아이폰14 프로 시리즈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올해 프로 시리즈 비중은 6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프로 시리즈 가운데에서도 가격이 가장 비싼 프로맥스의 비중이 높다. 올해 아이폰 프로 시리즈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생산 차질도 보수적인 출하 목표치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그동안 아이폰 생산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애플은 중국 대안으로 인도, 베트남 등에서 아이폰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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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판매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새해 상반기 아이폰 판매가 다소 줄어든 후 3·4분기 신형 아이폰이 출시되면 판매량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세계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도 올해와 비슷한 스마트폰 출하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새해에 스마트폰을 2억7000만대를 출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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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


업계 관계자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시장 확대보다는 수익성 방어 전략을 펼쳐 고부가 제품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고부가 부품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