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자 한국은행이 다급해졌다. 현재 미국 금리 상단은 한은 기준금리(3.25%)보다 1.25%포인트(P)나 높다. 금리 역전 상황에서 한·미 최대 차이인 2000년 5월부터 10월(1.5%P) 이후 역대 두 번째의 금리 역전 폭이 벌어졌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15일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된 만큼 환율, 자본 유출입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제시한 내년 최종 금리 수준 3.5%를 넘어 그 이상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다 앞서 미국 연준은 13~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뒤 정책금리(기준금리)를 현행 3.75~4.0%에서 4.25~4.5%로 0.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였다. 지난 네 번(6월, 7월, 9월, 11월)의 회의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P 인상)을 밟았는데 이번엔 인상 폭을 소폭 줄였다. 올해 3월부터 7번 연속 금리 인상을 통해 미국 기준금리 상단을 4.5%까지 끌어올렸다. 미국의 제로 금리에서 시작한 올해가 4.5%라는 고금리로 마무리하게 됐는데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이어 갈 뜻을 내비쳤다.
연준의 빅스텝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하지만 상승 폭은 줄여 나가야 한다는 '속도조절론'이 힘을 받는 상황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1%, 전월보다 0.1% 각각 올라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결과가 나왔다.
금리 인상 사이클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FOMC는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 금리를 기존 4.6%에서 5.1%로 높였다. 오는 2024년 금리는 3.9%에서 4.1%로, 2025년 금리는 2.9%에서 3.1%로 올려 전망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진정을 확신하기 전까지 금리를 내리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간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적 경험은 너무 이르게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말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