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이번엔 빅스텝…금리 상단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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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에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P) 인상)을 선택했다. 지난 3월부터 7번 연속 금리를 올리면서 올해를 마무리하게 됐지만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을 기존 4.6%에서 5.1%로 상향했다.

Fed는 13~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뒤 정책금리(기준금리)를 현행 3.75~4.0%에서 4.25~4.5%로 0.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였다.

지난 4번(6월, 7월, 9월, 11월)의 회의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는데 이번엔 인상 폭을 소폭 줄였다.

이번 빅스텝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하지만 상승 폭은 줄여 나가야 한다는 '속도조절론'이 힘을 받는 상황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1%, 전월보다 0.1% 각각 올라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로써 미국 금리 상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3.25%)보다 1.25%P나 높아졌다. 금리 역전 상황에서 한·미 간 최대 차이인 2000년 5월부터 10월(1.5%P)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금리 역전 폭이 벌어졌다.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FOMC는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 금리를 기존 4.6%에서 5.1%로 높였다. 오는 2024년 금리는 3.9%에서 4.1%로, 2025년 금리는 2.9%에서 3.1%로 올려 전망했다.

FOMC는 성명을 통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한 충분한 제한적 정책기조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역사는 너무 이르게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말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노동시장이 매우 과열돼 있어 “여전히 갈 길이 좀 남았다”며 통화긴축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