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이 주도하는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의 무인 비행 시험이 첫 단계를 무사히 완료했다.
아르테미스의 무인 우주선(캡슐) ‘오리온’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하칼리포니아 연안의 태평양에 착수(着水)하며 25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고 미국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이 보도했다.
이날은 아폴로 17호가 1972년 12월 11일 달 표면에 도착한 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오리온의 대기권 진입 속도는 무려 시속 4만km(음속 32배). 첨단 방열판으로 태양 표면 온도의 절반 수준인 섭씨 2800도를 견뎌낸 오리온은 낙하산을 펴고 이날 바다에 떨어졌다. 이를 미 해군 함정이 수색해 회수했다.
착수는 당초 목표한 지역에서 남쪽으로 482k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다.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에서 바다가 거칠고,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위치를 변경했다. 귀환 과정은 나사의 유인 달 탐사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인 새로운 지구 재진입 기술을 시험하는 중요한 단계다.
나사는 새 시대를 여는 탐사의 역사적인 첫 발을 뗐다고 감격했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오늘은 특별한 날, 역사적이다”라며 “우리는 이제 새로운 세대와 함께 우주, 즉 깊은 우주로 돌아가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아르테미스는 미국이 반 세기만에 재개하는 유인 달 탐사 임무다.
나사는 이번 아르테미스 1호 성과를 토대로 2024년에는 달 궤도 유인 비행(아르테미스 2호)을, 2025~2026년에는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 인종 우주비행사로 구성된 달 남극 착륙 임무(아르테미스 3호)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사의 최종 목적은 달 기지와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달 자원 탐사 및 화성 유인 탐사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