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히어로웍스·日 가부크스타일, 여행·숙박 '디지털전환' 뭉쳤다

가부크스타일, 전략적 투자 단행
히어로웍스 '데이터메니티' 활용
객실가·리뷰 등 자동 수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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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래블 테크 스타트업 가부크스타일이 호텔 수익관리시스템(RMS) 스타트업 히어로웍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이창구 히어로웍스 COO, 이창주 히어로웍스 CEO, 스나다 겐지 가부크스타일 대표, 배승호 히어로웍스 이사.

한국과 일본 스타트업이 여행·숙박업계 디지털전환(DX)을 견인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한·일 스타트업 협업 사례다.

일본 트래블테크 스타트업 가부크스타일은 국내 호텔 수익관리시스템(RMS) 스타트업 히어로웍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가부크스타일은 일본 최대 구독형 숙박 플랫폼 하프(HafH; Home away from Home) 운영사다. 하프는 2019년 4월 출시 후 빠르게 성장하며 36개국 512개 도시로 사업을 확장했다. 하얏트·메리어트·프린스 등 5성급 호텔부터 일본 지방 온천까지 약 1200개 숙소를 제공한다. 하프 구독자가 원하는 여행지를 선택하면 맞춤형으로 추천해 준다.

가부크스타일의 히어로웍스 투자는 RMS 솔루션 '데이터메니티'(DatAmenity)를 바탕으로 △한·일 숙박산업 DX 가속화 △한국 시장 진출 △하프의 수익성 고도화 등을 위해서다. 특히 가부크스타일은 수요와 가격 변동성을 추정하는 독자 알고리즘을 통해 숙박·항공권 가격을 안정화해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데 이때 데이터메니티를 통한 주변 숙박시설 가격 파악이 중요한 요소라는 설명이다.

스나다 겐지 가부크스타일 대표는 “히어로웍스는 1년도 안 된 기간에 300여 숙박업체가 도입할 정도로 실적이 좋다”면서 “30억건이 넘는 엄청난 데이터는 물론 숙박시설 가격을 정확히 스크래핑하는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호텔업은 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 운영 시스템은 낙후돼 있다. 한 예로 객실 가격을 설정할 때 주변 호텔 가격 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서 엑셀 작업을 한다. 히어로웍스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호텔 객실가, 가격 변동, 리뷰 등 정보를 자동 수집·분석하고 이를 시각화해서 제공한다. RMS를 중심으로 채널관리시스템(CMS), 예약관리시스템(PMS)을 포함한 통합 시스템인 데이터관리시스템(DMS)으로 발전, 숙박산업 DX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이창주 히어로웍스 대표는 “가부크스타일의 맞춤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개발하고, 내년 상반기의 일본 호텔 요구를 파악해 데이터메니티를 현지화하겠다”면서 “일본 철도·항공·숙박 데이터를 가공, 국내 일본여행 수요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

히어로웍스는 투자를 성장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창구 히어로웍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가부크스타일이 보유한 항공·철도·숙박 데이터는 한국 트래블테크 기업과 기관 등도 필요로 한다”면서 “히어로웍스 데이터와 융합하면 데이터 공급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를 계기로 가부크스타일은 배승호 히어로웍스 이사를 임명해 한국사업책임자역을 맡겼다. 배 이사는 일본 와세다대 국제교양학부를 졸업하고 일본계 벤처캐피털(VC)에서 시리즈B 리드인베스터로 활동했다. 배 이사는 “히어로웍스 RMS의 일본 현지화와 하프의 한국 진출 등을 위해 소통할 것”이라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활발해질 크로스 보더(국경 거래)를 위해 한·일 간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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