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대미 투자액을 기존 대비 3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미국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핵심 거점으로 활용, 연매출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TSMC는 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공장 장비반입식에서 반도체 생산 인프라를 미국에 구축하기 위해 총 400억달러(약 52조74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미국에 첫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한 120억달러 투자를 발표한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3배 이상 금액을 늘렸다. 마크 류 TSMC 회장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구축하는) 두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연간 60만개 이상의 웨이퍼를 제조해서 100억달러 연매출을 올리고, 고객사 제품 매출도 연간 4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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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마크 리우 TSMC 회장으로부터 애리조나 신공장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TSMC 공장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에 TSMC 첫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라면서 “TSMC는 오늘 두 번째 투자를 발표했으며, 피닉스에서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SMC는 애리조나 역사상 최대 규모인 400억달러를 투자, 1만개에 이르는 첨단 기술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엔비디아, AMD 등 TSMC 주요 고객사도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할 반도체에 기대를 나타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에 자랑스러운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를 남기게 됐다”면서 “TSMC가 미국에 새롭고 깊은 뿌리를 형성하는 만큼 앞으로 협력관계를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사 수 AMD CEO는 “AMD는 (TSMC의) 두 미국 공장의 큰 고객이 될 것”이라면서 “TSMC 및 전체 생태계와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