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과 미국 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가 6일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2개 배터리 신규 공장을 동시에 착공했다. 총 투자 규모는 8조원에 이른다. 기공식에는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 릴리아나 라미레즈 포드 글로벌 인력개발 디렉터,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 LG에너지솔루션, 일본 파나소닉을 따라잡기 위해 미국 생산 능력을 현재 8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CATL,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전기차(EV) 배터리를 납품하며 부동의 톱3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온은 조지아주 1·2공장에서 22기가와트시(GWh)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지만 블루오벌SK에서 129GWh 규모의 켄터키주·테네시주 총 3개 공장을 새로 건설, 2025년 180GWh를 생산할 계획이다. 테네시주 공장도 조만간 착공한다.
SK온은 현대자동차와 미국에 20~30GWh 규모 공장도 신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공장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국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을 가장 많이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온은 미국 공장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세계 3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6.7%를 차지하면서 5위를 기록했다. 세계 4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중국 비야디(BYD)와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온와 BYD 점유율 격차는 2.3% 불과하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제정으로 중국 기업 견제가 강화되면서 SK온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전기차의 미래를 선도할 켄터키 공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