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이어드림 스쿨'이 벤처·스타트업계와 청년 간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벤처·스타트업계는 개발자 등 정보통신(IT) 인력 부족을 호소하지만 정작 IT업계 취·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어드림 스쿨은 IT인력 양성과 함께 취·창업을 연계해 인력난에 시달리는 업계와 구직자 수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이어드림 스쿨은 학력·전공 무관, 만 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대학교 인공지능(AI) 관련 전공 과정을 10개월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AI 기술이 많이 접목되는 4대 분야(엔터·금융·유통·바이오) 실전 프로젝트 교육을 진행하고, 스타트업 취·창업을 연계한다. 또 AI 경진대회 '캐글' 참여 등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는 기회도 제공한다. 수강생은 △비전공자도 기초부터 배울 수 있는 이론교육 △프로젝트와 결합한 실전형 장기과정 등을 두루 갖춘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올해 2기 경쟁률은 2.49대 1을 기록할 만큼 관심이 크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IT 분야로 진로를 바꾸려는 청년들이 이어드림 스쿨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항공산업 분야로 진로를 잡았던 백영기 씨는 이어드림 스쿨을 만난 뒤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지능로보틱스 연구센터 개발자로 취업했다.
백 씨는 “나이 제한이 만 39세 이하라 지원이 다른 국가지원 사업보다 용이했다”면서 “다른 부트캠프와 비교했을 때 중진공이 직접 운영하고 장기과정이라서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드림 스쿨에서 배운 AI 지식을 현재 일하는 로봇 산업에 접목해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드림 스쿨을 계기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례도 있다. 쌍둥이 아빠인 안세호 씨는 육아경험과 AI 역량을 기반으로 육아정보 AI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안 씨는 “실제 창업자들의 비즈니스 모델링에 대해 들을 수 있는 BM교육이 창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드림 스쿨은 현재 2기 교육이 진행 중이다. 3기는 내년 2월 모집을 시작해 선발 과정을 거친 뒤 3월부터 10개월간 교육을 실시한다.
백 씨와 안 씨는 예비 지원자들에게 “이어드림 스쿨은 기초지식이 부족한 비전공자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교육”이라면서 “방향성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