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현묵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원장, "세계시민교육 발전에 힘쓸 것"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육교류사업은 대한민국 교육부가 주최하고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 주관하며, 교류협력국 교육부가 현지 협력주체가 되어 함께 하는 한국-아태지역 국가 양자 간 국제교사교류사업이다.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육교류사업은 학교 현장의 다문화학생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학생을 가르칠 교사의 국제교육역량을 기르고, 학교 현장의 다문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12년에 시작됐다. 몽골과 필리핀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확대되어 현재 아태지역 7개국(말레이시아, 몽골, 라오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과 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국가 간의 상호의존성이 증대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사업 참여국가 내에서 다문화교육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아태교육원의 임현묵 원장을 만나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육교류사업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임 원장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정책사업본부장,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본부장, 성균관대학교 문화융합대학원 초빙교수 등을 지냈으며, 현재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Photo Image
임현묵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원장(제공:아태교육원)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에 대해 소개하자면?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하 아태교육원)은 유네스코와 한국정부의 협약으로 설립된 이래, ‘평화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국제이해교육과 세계시민교육 증진 활동을 해오고 있다. 아태교육원은 교사를 포함한 교육자의 역량 증진, 연구 및 정책 개발, 경험과 공유의 확산 및 육성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태교육원이 추구하는 비전은 무엇인가?
△팬데믹, 기후위기 등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산재해있고,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세계시민의 역할도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때문에 모든 학습자들을 창의적이고 책임감 있는 지구촌의 일원으로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과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평화롭고 정의로우며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협력하여 공동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태교육원이 시행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육교류사업이란?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육교류사업은 급속하게 진행되는 다문화·세계화 사회에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차세대를 길러내기 위해 학교와 교사들에게 보다 폭넓은 글로벌교육 경험과 역량 강화를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실시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육교류사업이 하는 활동은?
△교육교류사업에 선발된 한국 교사들은 7개 협력국의 학교에 3개월간 파견되어 직접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파견국가의 동료 교사들과 현지의 교과과정을 연구하고, 전공수업은 물론 교과목과 세계시민교육을 융합한 수업안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한다. 특히 배치된 학교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역 공동체의 교육 행사 등에 적극 참여하며 현지 교육체계와 학습 환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7개 협력국에서 선발된 외국 교사들 역시 3개월간 한국 학교에 초청·배치되어 직접 한국 학생들을 만나고, 한국의 동료 교사들과 협업하여 수업을 진행한다. 다양한 방과후 활동, 학교 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한국의 교육 문화, 학습 방식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육교류사업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는데?
△2022년은 본 사업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며, 코로나19로 인해 대면교류가 중단된 가운데 ‘20년도부터 시작된 온라인 교육교류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뜻 깊은 해다. 때문에 올해에는 기존의 교사 개개인의 역량 개발에 집중하는 방식에서 학교별로 4-5인의 교사가 ‘교육교류 연구회’를 구성하고, 한국과 협력국 학교 연구회가 1대 1로 파트너가 되는 학교 간 교류 형태로 학교 차원의 네트워킹과 역량 강화가 이뤄졌다.

-온라인 교류 방식으로 바뀐 후 변화는?
△온라인 교류 방식을 통해 팬데믹으로 인한 지난 3년에 걸친 교육손실을 완화하는 동시에 교육교류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었고, 특히 참여 학교의 학생들 또한 좀 더 직접적인 교류 활동의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었다.

-SSAEM(Sharing Stories of Asia-Pacific Education Movements) 콘퍼런스란?
△SSAEM(쌤) 콘퍼런스는 2014년 이래 매년 실시된 교육교류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최종 성과보고회다. 올해는 코로나19이후 3년만에 8개국 교육부 관계자, 교육교류 참가교사, 학생 등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개최됐다.

-이번 SSAEM 콘퍼런스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올해 개최된 2022 SSAEM 콘퍼런스는 지난 교육교류사업 10주년을 축하하고 그 동안의 성과를 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통상 당해연도 참가자들이 주로 사례 발표를 진행하였던 기존 SSAEM 콘퍼런스와 달리, 기존에 참여했던 교사 중 활발하게 후속 활동을 이어가는 선생님들이 연사로 초청되어 다양한 교육교류사업의 후속활동 과정, 난관의 극복 방식, 성과 및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본 발표 세션은 기존 참여 교사 및 학교 중 후속교류 활동에 뜻은 있으나, 그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국내외 교사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영감을 주었다.

-SSAEM 콘퍼런스의 목표는?
△본 콘퍼런스에는 크게 세 가지 목적이 있다. 첫번째로 참여 교사들의 교육교류 사례 발표를 통한 성과의 축적 및 확산을 목표로 한다. 또한, 학교 관계자와 교사들에게 교류의 장을 제공하여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후속 활동 장려하고 협력국 교육부 간의 긴밀한 소통 및 협력체제 강화를 통한 사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던 대면 교류가 3년만에 전면 재개될 예정이다. 특히, 내년도 사업은 팬데믹 기간 중 새롭게 시도되어 수많은 성과들을 냈던 온라인교류도 병행되는 투트랙(Two-track)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교류가 가지는 장점을 계속 활용함으로써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류의 장단점을 보완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가 남긴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못한 채 곳곳에 남아있다. 팬데믹이 야기한 국경 단절, 부적절한 미디어의 난립, 혐오와 불평등 등 난관을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협력국 곳곳으로 파견되는 한국 선생님들은 현지 교육환경 연구를 토대로한 교과목 심화 수업과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현지 교육 시스템의 개선에 기여할 것이며 한국으로 초청되어온 협력국의 우수한 교사들 또한 한국 학교에서 우리 선생님과 학생들을 직접 만나며 상호 존중의 가치 전달과 교과 수업, 국내 세계시민교육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구교현 기자 kyo@etnews.com